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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세계100대은행 목표 '금융그룹화'
입력2001-02-07 00:00:00
수정
2001.02.07 00:00:00
하나銀, 세계100대은행 목표 '금융그룹화'
[2001 이렇게 승부건다]하나은행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최근 "하나은행을 '하나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하나 금융그룹은 하나은행 외에 증권, 투신운용, 보험 등 금융 각 분야의 자회사를 거느린 종합 금융회사를 의미한다. 이미 증권사에 이어 최근 투신운용이 인가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고, 프랑스생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또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하나은행은 올해 외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이처럼 외자유치와 자회사 확보 등을 통해 올해 완전한 라인업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2004년에는 세계 100대 은행 목표=하나은행은 2004년 이후에는 세계 100대 은행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추진했던 한미은행과의 합병이 물건너갔지만 '종합 금융그룹'과 대형화를 통해 이 목표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목표가 클수록 중요한 것은 첫걸음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3,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순이익 200여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다. BIS비율은 10.91%로 높이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64%로 낮춰 클린뱅크의 면모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또 하나은행은 올해 5,000억원의 대손상각과 5,000억원의 채권을 매각해 최고의 자산건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대출 포트폴리오도 조정해 지난해 대기업 46%, 중소기업 31%, 가계대출 23%의 자산운용구조를 대기업 39%, 중소기업 36%, 가계대출 25%로 바꿀 계획이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저원가성 예금을 늘리고, 신용카드 회원도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15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지난해 총수신 41조원(국내 4위)에서 약 10% 증가한 45조원, 총자산은 지난해 51조원에서 약 12% 늘어난 57조원 이상의 대형 우량은행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즐거운 직장 만들기 우선=김승유 행장이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선진 금융기법도, 외자유치도 아닌 '즐거운 직장'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며 으레 나올 법한 거창한 사업목표와 비전은 쏙 빼고 "먼저 하나은행을 가장 즐거운 직장, 상하가 신뢰하고 직원들은 자부심을 갖는 직장으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하나은행이 추구하는 목표는 먼저 직장이 즐거워져야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행장은 "직원들이 서로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각자 '일류'라는 자부심을 가질 때 은행에는 활력이 생기고 경영성과도 좋아진다"며 "즐거운 부서에 상을 주고, 집단성과주의를 강화하는 등 즐거운 직장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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