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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사교육 부채질?

온라인 입시상담 사설학원에 위탁 논란 <br>검증과정도 안거쳐‘몰아주기’ 지적까지


공교육의 대표주자인 교육방송 EBS가 수험생 대상 온라인 입시상담을 사설학원에 맡겨 사교육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EBS의 입시상담 전문가 25명 전원이 특정 학원 소속으로 해당 학원의 수능 가채점 등급컷 및 배치를 활용해 상담을 실시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는 등 상당한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EBS 및 학원가 등에 따르면 EBS 인터넷 수능 사이트인 EBSi가 실시 중인 ‘1:1 무료 전문가 입시상담’의 상담자 25명 중 일선 학교의 진학담당 교사는 한명도 없고 전원이 모두 청솔학원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서비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13일까지 7주간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것으로 EBSi에서는 상담자에 대해 ‘다년간 입시노하우를 가진 입시선생님’이라고만 소개하고 있다. EBS 수능강좌에도 현직교사 외에 사설학원 강사가 있는 만큼 전문성이 인정되는 사설학원 강사에게 상담을 맡길 수도 있겠지만 공개 오디션 등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특정 학원에 몰아줬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 EBS는 청솔학원에 상담 1건당 1만원 안팎의 상담료를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주일에 1,000건씩 상담을 한다고 했을 때 총 7,000만원이 해당 학원에 주어지게 된다. 보통 EBS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할 때 공개입찰 등을 통하게 돼 있지만 이번 입시상담건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게다가 상담강사 대부분이 학원에서 특정 과목을 가르치는 신분이라 입시상담 역량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부 강사들은 인근 고등학교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은 해당 학원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수능 가채점 등급컷 및 배치표를 기준으로 해 결국 정확하지 못한 정보로 수험생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해당 학원에서는 ‘EBS 진학지도를 청솔학원 선생님들이 한다, EBS가 우리 학원의 진가를 인정했다’는 내용의 홍보용 전단지까지 뿌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EBS가 오히려 사설학원에 홍보와 돈벌이 기회를 제공해주는 꼴 아니냐는 비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EBS 측은 “현직 학교 교사 위주로 입시상담 선생님을 구성하는 것이 명분상 맞지만 수능 등급제로 바뀌면서 현직 교사조차 혼돈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어 사설학원에 맡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특정 학원에 몰아준 배경에 대해서는 “개별 학원마다 배치표 등의 내용이 서로 달라 한군데서 통일된 서비스를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상담자들에게 가채점 등급컷 등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최대한 검증된 부분을 가지고 보수적으로 상담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EBS의 한 관계자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수십만원에 이르는 사설학원의 입시컨설팅을 받지 못하거나 지방에 거주해 소외된 수험생을 위해 이 같은 상담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면서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보다 정확하게 입시상담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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