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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승 챔프 이정은5 "원래는 합기도 소녀였어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지난 4월, 실질적인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이 연출됐다. 선두와 4타 차로 공동 7위에 있던 이정은5(21, 김영주골프)이 최종일 5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차 역전우승을 거둔 것이다. 2부 투어 시절부터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던 이정은이었지만 우승은 어쩌다 한번 찾아온 행운이 아니었다. 이정은은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인 KLPGA선수권에서 첫날부터 정상을 지키며 또 한 차례 우승했다. 첫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보인 그는 이 대회에서 18언더파로 54홀 최저타수도 기록했다. 2승을 포함해 5차례 톱10를 기록한 이번 시즌상금은 2억734만 원으로 넘버 5. 지난해 28위에서 23계단 수직상승했다. 자유분방한 플레이 스타일로 몰아치기에 강한 이정은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시절 합기도를 배우다 골프로 전향해 성공을 일궜다. 짧은 커트머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인상이지만 아직은 수줍음도 많은 스물한 살의 골프퀸 우승 스토리. ▲ 3년만에 톱랭커로 부상한 비결은 무엇인가. 지난해 SK에너지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을 차지한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편으로는 '이렇게는 안되겠다. 지금보다 더 독하게 잘 해야겠다'는 오기도 생겼다. ▲ 이번 시즌에만 2승을 기록했는데. 사실 첫승은 운이 좋았다. 2타차로 앞서 있던 아마추어 김세영이 티샷 O.B.로 트리플보기를 해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KLPGA선수권대회 때는 그 대회까지의 대상 포인트로 코오롱 하나은행챔피언십 출전이 결정되기 때문에 10위권에만 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그린에 올라갈 때마다 퍼트라인이 그려진 것처럼 뚜렷하게 보였고, 최종일 17번홀에서는 이글성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드라이버샷거리가 257.94야드(3위), 페어웨이적중률이 52%(9위), 그린적중률이 3위에 올라있다. 부문별 기량 중 퍼트(평균퍼트수 31.82로 82위)만 다소 취약한가? 드라이버샷이 특히 자신 있다. 드라이버를 잡을 때는 칠 곳만 보이고, 치면 본 대로 간다. 여름 동안 드로 구질을 페이드로 바꾼 것도 주효했다. 퍼트는 주니어 시절부터 어려워해서 가장 부족한 기술로 남아있다. ▲ 두 차례 우승했지만 이번 시즌 동안 몇 차례 30위 밖을기록했다. 플레이 스타일이 자유분방한 편인가? 실제 성격도 좀 털털한 편이다. 크게 긴장하지 않고, 어쩌다 스코어가 좋지 않아도 '분발해서 다음 시합에서 잘 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잘못한 샷에 대한 미련은 빨리 버릴수록 좋다고 본다. ▲ 주니어 시절을 거쳤는데 골프에 입문한 계기는. 운동을 시작한 건 합기도를 통해서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합기도를 배웠다. 집 근처에 합기도장이 있었는데, 부모님 말씀으로는 내가 매일 어딘가로 사라져서 찾아보면 늘 도장 앞에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도장에 등록해주셨고 3년 동안 합기도를 배웠다. 1학년 때도 6학년 오빠와 대적할 만큼 합기도에도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아버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부모님들도 합기도를 하면서 여기저기 다치는 것보다는 골프를 하는 것이 낫겠다고 지지해주셨다. ▲ 어머니가 캐디를 하고 계신 걸 보면 가족 모두 골프 실력이 상당한 것 같다. 아버지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서 어머니가 대신 캐디백을 매주시겠다고 나섰다. 힘드실 것 같아서 만류하는데도 '갤러리로 지켜보는 것보다는 캐디를 하는 게 훨씬 낫다'라고 하신다. 어머니도 80대 중후반으로 실력이 좋지만, 특히 아버지는 골프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싱글 수준에 오르셨다. 한때 테니스 강사를 하셨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셨는데, 골프를 시작하신 후에는 1년 365일 중 360일을 골프장에서 사셨다고 할 정도로 몰입하셨다. 골프에 대한 소질은 그런 부모님의 영향인 것 같다. ▲ 이번 시즌 남은 목표와 앞으로 계획은. 남은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하고 싶고 한일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국내에서 경험을 더 쌓은 후에는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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