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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육상건조 시대를 열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울산 해양공장에서 노르웨이 베르게센(Bergesen)사의 8만2,000㎥급 LPG선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육상건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부터 유조선 11척을 도크 없이 만들었지만 화물시스템이 복잡한 특수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 육상건조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최근까지 스키드레일 등 기존 설비를 LPG선형에 맞게 개조했으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립 블록 수를 기존 80개에서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의 연구를 별도로 진행해왔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육상건조를 전제로 수주한 LPG선은 모두 8척에 이른다. 또 이미 육상건조 기술을 인정받은 유조선의 경우 독일ㆍ러시아ㆍ인도 등 세계 각국으로부터 29척을 수주해놓고 있다. 오병욱 해양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미 수주한 물량만도 현재 건조능력으로는 오는 2012년까지 작업해도 완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육상건조 능력을 현행 연간 8척에서 16척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4년 10월 첫 육상건조와 진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기술개발을 통해 건조기간을 85일에서 55일로, 진수기간을 7일에서 2일로 각각 줄였다. 건조능력도 연간 4척에서 8척으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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