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못지않은 특화된 평면을 갖춘 중소형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아파텔' 또는 '하우스텔'이라는 이름의 틈새 상품이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초소형 오피스텔이 공급과잉을 빚으면서 업체들이 2~3인 가구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다만 이들 상품은 아파트와 달리 발코니 확장이 불가능해 서비스 면적이 거의 없는데다 제시되는 분양가도 아파트와 기준이 달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일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2~3인 가구를 겨냥한 투룸 및 스리룸형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특화된 평면에 수요자 관심도 업(up)=20~30㎡(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초소형 오피스텔과 달리 60㎡ 안팎이거나 크게는 웬만한 중형 아파트 못지않은 84㎡까지 공급되고 있는 이 오피스텔들의 특징은 중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을 적용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판상형 구조에서 전면에 3개 공간을 배치한 3베이 구조를 갖춘 것은 물론이고 드레스룸이나 식료품 저장실(pantry·팬트리)까지 마련하는 등 주거 편의성을 극대화한 모습이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이 면적을 늘리고 첨단설비까지 제공하는 등 완성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전셋값 상승으로 대체주택으로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평면 특화 때문에 지난 10월 반도건설이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반도유보라 4차'의 오피스텔 59㎡ 154실은 선착순 분양 결과 첫날 전량 계약이 완료됐다. 이달 분양한 한화건설의 '위례 한화 오벨리스크'의 스리룸형인 66㎡(105실)과 77㎡(70실)는 8,600여명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사용면적 아파트보다 좁아=다만 이러한 중형 오피스텔의 경우 구조 자체는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실사용면적은 차이가 날 수 있다. 중형 오피스텔은 대개 발코니가 없어 아파트로 치면 이미 확장된 평면으로 제공된다. 따라서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추가로 발코니 확장이 가능한 아파트보다 실사용면적이 좁을 수 있다.
11월 이전에 분양한 오피스텔은 분양면적에 벽체면적까지 포함됐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정부는 11월25일 오피스텔 분양면적을 계산할 때 아파트처럼 실내에서 눈으로 보이는 벽체 안쪽 면적을 기준(안목 치수)으로 삼도록 했다. 반면 이전까지 분양된 오피스텔은 건물 벽체 중심선을 기준(중심선 치수)으로 면적이 계산된 것이 대다수다. 중심선 치수로 쟀을 때 84㎡인 오피스텔은 안목 치수로 변환하면 76~78㎡ 수준이며 59㎡는 52~54㎡로 줄어든다.
◇분양가 산정 기준도 따져봐야=3.3㎡당 분양가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는 분양면적 기준인 데 반해 오피스텔은 계약면적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분양면적은 전용면적에 엘리베이터·계단 등 주거 공용면적을 합친 면적이며 계약면적은 분양면적에 관리사무소·주차장 등 기타 공용면적까지 더한 면적이다. 이 때문에 업체가 제시하는 3.3㎡당 분양가는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대폭 낮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각각 실사용면적인 전용면적으로 환산해서 따져보는 것이 좋다.
한편 내년에는 광교신도시에서 중형 오피스텔 분양이 예정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광교 D3블록 '광교 힐스테이트'의 오피스텔 172실을 내년 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41㎡ 72실 △53㎡ 70실 △77㎡ 30실로 구성되며 일부 가구 전면에 테라스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위례 아이파크 1·2차'의 시행사였던 네오벨류는 C3블록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및 상가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를 내년 상반기 중 분양한다. 오피스텔는 300여실이며 전부 스리룸형으로 지어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