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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구르 유혈사태'에 바짝 긴장

대규모 시위로 140여명 사망… 당국 주동자 색출등 보안·통제 강화<br>소수민족 독립 운동 기폭제 될지 주목

중국 북서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터져 벌써 14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일반 시민들이 벌인 우발적인 시위가 아니라 분리주의자들이 배후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분리독립 운동이란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해 3월 티베트(시짱ㆍ西藏) 라싸(拉薩)의 반정부 시위와 함께 '소수민족 독립 운동'의 기폭제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AFP통신은 6일 중국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신장 위구르 지구에서 5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유혈시위로 1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지역 공안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129명이 사망하고 81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신장 공안국은 또 시위를 주동한 10여명의 핵심 인물 등 수백명을 체포했으며 90여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5일 오후 7시께 3,000명 이상의 군중이 우루무치의 인민광장, 해방로 등 도심에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이 흉기로 행인들을 공격하고 차량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려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은 이번 시위가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인 레비야 카디르가 이끄는 세계위구르대표대회가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망명중인 레비야는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 지도자로서 중국의 위구르족 차별과 탄압을 서방에 폭로하는 대표적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중 하나다. 위구르자치구 당국은 유혈 시위 발생 직후 1,000여명의 경찰을 급파해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주동자를 색출하는 등 보안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서방언론에 따르면 중국 경찰이 처음에는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자, 전기 곤봉과 막대기를 사용해 진압작전을 펴면서 일부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루무치 시내의 시위 현장은 현재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이 곳곳에 배치돼 계엄 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우루무치시 정부는 통지문을 내고 "현재 일부 시내에 차량 출입 통제를 실시 중이며 개인과 기업은 모두 사회의 정상적인 질서를 유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어기고 범죄를 저지를 경우 엄중한 형사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위구르인 밀집 거주지역과 톈안먼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3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발생한 티베트인의 라싸 사태에 이어 그에 버금가는 대규모 유혈시위여서 다른 소수민족으로까지 그 여파가 확산될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라 10월 1일 대규모 국경절 경축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이 때를 틈타 대규모 소요가 발생할 수 잇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신장 위구르자치구는 유라시아 대륙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로서, 전체 인구 2,000만명 중 위구르족이 830만명으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며 종교 역시 수니파 이슬람교가 대부분으로 청조 시기 중국에 강압적으로 병합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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