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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비회복 불씨 살리는 것이 과제

엊그제 열린 한국은행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박승 총재와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긴 하지만 일단 소비가 바닥을 친 것 같다는 판단은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르면 2분기부터는 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경제를 이끌어왔던 수출이 올해는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까지의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7.4%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수출부진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 같은 수출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가 5%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내소비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진단의 근거로는 백화점ㆍ할인점 매출 및 신용카드 판매액 증가가 꼽히고 있다. 또 무엇보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증시 호조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로 돈이 물꼬를 틀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소비심리 회복이 탄력을 받지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연말 상여금 특수와 신년의 희망적 분위기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특히 다음달 설 연휴는 선물수요 등으로 소비에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연휴기간이 길어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소비가 외국에서 이뤄지고 생산과 수출 위축 가능성도 크다. 이는 소비심리를 다시 꺾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처럼 살아난 소비회복의 불씨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달의 이런 부정적 요인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재정지출ㆍ기업투자 활성화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차질 없이 실행돼야 한다. 아울러 정책 책임자들의 지나친 낙관적 전망도 자제돼야 한다. 경제 주체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 못하는 것 아니지만 지난해 번번이 빗나간 전망은 오히려 불신을 초래해 경제를 더 꼬이게 한 점을 새겨봐야 한다. 경기회복에 대한 성급한 낙관론보다는 모처럼 나타나고 있는 경기회복 조짐이 식지 않도록 경제를 추스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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