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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끼리 뭉쳐 쉽고 재밌는 음악 만들었죠

■ 데뷔 앨범 '시너지'낸 마스터포<br>위대한 탄생·사랑과 평화 등 국내 최고 밴드 마스터 4명<br>탄탄한 연주 실린 5곡 선봬

현직 음악 교수들로 구성된 마스터포의 이태윤(왼쪽부터), 조범진, 장혁, 손무현이 서울 대학로 라이브 재즈클럽 천년동안도 무대에서 공연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아직 볕이 봄 같지 않고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봄 아닌 봄날. 시간이 되자 하나 둘 모여든 멤버들이 그리 넓지 않은 무대 위에서 분주히 움직인다. 크고 작은 악기 가방을 메고 오는 폼새가 직장인 밴드 같다 했다. 그런데 악기를 잡고 음을 맞추는가 싶더니 금새 눈빛이 확 달라진다.

국내 손 꼽히는 연주자 4명이 모여 음반을 냈다. 그룹이름은 '마스터포(Master4)', 밴드 마스터인 넷이 모였다는 뜻이라고 했다. 모두 대학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들이다.

베이시스트 이태윤(48)은 데뷔 앨범 시너지(Synergy)에 대해 "그간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이 주도하는 한류나 '나는 가수다' 등 가수 중심으로 흘러왔지만, 이제 그들을 돕는 병풍 같은 역할이 아닌 프로듀서ㆍ세션으로서 음반을 냈다. 보컬보다 탄탄한 연주가 더 돋보이는 구성을 갖춘 게 이번 앨범"이라고 했다.

'마스터포'는 그룹 부활과 송골매를 거쳐 현재 '위대한 탄생' 멤버인 맏형 이태윤이 베이스를 연주하고, 작사ㆍ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이미 솔로 앨범을 낸 바 있는 손무현(45)이 기타를 맡았다. 그리고 신승훈과 성시경의 세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혁(45)이 드럼을, '사랑과 평화'의 멤버 조범진(40)이 기타와 보컬을 담당한다. 이태윤과 손무현ㆍ장혁은 이미 30여년째 인연을 이어온 가족 같은 관계이고, 조범진은 지난해 클럽에서 만나 영입했다.

이태윤은 "제대로 어울린 건 송골매 시절이던 1987년부터이지만, 그보다 2년 전 오픈공연을 왔던 손무현ㆍ장혁 두 사람을 처음 봤어요. '셀프 서비스'란 밴드였는데, 호흡도 좋고 사운드도 좋아서 기억하고 있었죠. 이후 음악생활은 각자 해왔지만, 항상 친한 친구로 의형제로 또 가족처럼 지내왔죠"라고 설명했다.



이 앨범에는 모두 다섯 곡이 실렸다. 이태윤이 작곡한 유일한 연주곡 '굿모닝(Good morning)'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곡은 모두 조범진이 작곡했다. 이태윤은 "조범진이 만든 '예의범절' 같은 노래는 기존 트렌드와 많이 다르다"며 "조범진이 작사ㆍ작곡과 기타 연주, 보컬까지 참여해 이번 앨범에 가장 공이 크다"고 치켜세웠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 앨범을 낸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연주곡 만으로 앨범을 채웠다. 이들도 세션 그룹인데 연주곡이 한 곡이라 아쉽지 않았을까. 손무현은 "우리가 좋아하는 대로만 하기보단 대중들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라며 "나중에 각각 솔로 앨범을 내기도 하고, 다시 모여 '마스터포' 2집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윤도 "이번 앨범 자체가 대단한 의무감으로 시작한 게 아니에요. 세션으로서가 아니라 우리끼리 즐겨보자는 거였죠. 어깨에 힘 빼고 '쉽고 재밌는(Easy & Funny)' 컨셉으로 가자는 겁니다. 자기가 즐거워야 비록 새로운 장르는 아니더라도 탄탄한 사운드가 나오죠"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리허설에 집중하는 그들을 보니, 지난해 방영된 인기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떠오르고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이 겹쳐왔다. 남녀 할 것 없이 부러워한 것 중 하나는 보기 좋게 나이를 먹어가는 그들의 우정 같은 것. 연주 전 이런저런 농담을 섞으며 무대 아래위로 부산하게 움직이던 이들이 서로의 연주에 몸을 맡기며 열중하는 모습이 부러웠다. 제일 큰 형 격인 이 교수와 막내 격인 조 교수의 나이가 8살 차이. 연륜이 쌓일수록 조금 덜 격렬하지만 더 탄탄해지는 연주처럼, 시간이 갈수록 나이 차는 엷어지고 외려 깊어갈 관계가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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