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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USA"… 오바마, 가족과 공항 영접

이례적 예우… 수백명 환영인파

교황, 소형 피아트 타고 시내 이동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5박6일간의 미국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공항에서 교황을 직접 영접했고 미국 언론과 시민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방미를 '역사적 방문(historic visit)'이라고 칭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황 전용기는 이날 오후3시50분께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을 대동하고 전용기에서 내리는 교황을 직접 영접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항 영접은 매우 이례적으로 교황에 대한 각별한 예우의 뜻이 담겨 있다.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공항에서 영접한 적이 있으나 이전까지는 다른 외국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백악관에서 교황을 맞는 게 관례였다. 이날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나온 수백명의 환영인파는 교황을 향해 "웰컴 투 USA(미국 방문을 환영합니다)"를 연호했다. 교황의 미국 방문은 78세 생애에서 처음이다. 교황은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소형차로 올라타며 방미 첫날부터 '친서민 행보'를 보였다. 교황은 양옆이 개방된 교황 전용차 '포프모빌' 대신 미국 측에서 준비한 배기량 1,400㏄ 안팎의 검은색 소형 '피아트 500L'을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교황은 지난해 8월 한국 방문 당시에도 기아 소형차인 쏘울을 선택하는 등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방문국의 서민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워싱턴DC·뉴욕·필라델피아 세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기간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미 의회 연설, 유엔총회 연설, 대중 미사와 시성식 같은 종교의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노숙자·이민자·빈민 등 미국 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도 만날 계획이다. CNN은 23일 교황과 오바마 대통령 간 대화에서 쿠바·기후변화·빈곤이 3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의 규제 받지 않은 자본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해온 교황은 미 의회 및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미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젊은 시절 19년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활동한 교황은 평소 '야만적 자본주의(savage capitalism)' '악마의 배설물(the dung of the devil)'이라는 표현을 동원해가며 미국식 자본주의를 비판해왔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소득불평등·동성결혼·이민 정책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관해서도 진보적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교황은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자신의 성향에 대해 "난 교회의 교리를 따르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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