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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貨' 엔강세때 잘안올라도 약세땐 잘내려

한은 90년이후 추이 분석우리나라 원화와 일본 엔화는 엔화의 가치가 상승할 때(엔화 절상,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 하락)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동조화)이 약했으나 엔화 가치가 하락할 때(엔화 절하, 엔화의 대미달러 환율 상승)는 동조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원인과 대응방향'에 따르면 지난 90년 5월 이후 원화와 엔화 환율의 변동추이를 기간별로 분석한 결과 엔화 절상기에는 원화와 엔화 환율의 움직임이 상반되거나 동조화가 미약했으나 절하기에는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2000년 11월~2001년 3월에는 원화의 대엔화 반응도가 1.04로 동조화 정도가 크게 높았다. 반응도가 1이면 두 통화가 같은 방향, 같은 정도로 똑같이 움직였음을 의미하며 1을 넘을 경우 원화가 지나치게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엔화는 13.6%나 가치가 떨어졌고 원화 역시 14.2%나 가치가 떨어져 반응도가 1.04를 기록했다. 원ㆍ엔 동조화는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품목이 많고 대일 수출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또 외환위기 이후 해외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두 나라 경제의 동반부진 현상이 나타난데다 외환시장 딜러들이 원화환율의 참고지표로 엔화환율을 주시하고 있는 것도 동조화 현상이 심화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두 나라 통화는 이달(1~20일) 들어서 엔화가 1.4% 절상된 반면 원화는 0.6%가 절하돼 거꾸로 움직였다. 한은은 원화가 엔화에 동조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우리 경제를 외부여건 변화에 취약하게 해 안정적인 성장을 저해하기 때문에 금융ㆍ기업 부문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대일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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