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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 논란' ELS펀드 6개월 성과 살펴보니] 수익률 한투… 안정성 삼성

수익률 5.73%로 우위… 한투 변동성 장세 대처 잘해<br>안정적으로 지수 추종… 삼성 年 6% 목표수익에 부합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원조 논쟁을 벌였던 주가연계증권(ELS)펀드가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두 ELS펀드를 비교해본 결과 수익률은 한국운용이, 자금 모집은 삼성운용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주혼-파생)'(C-F클래스 기준)이 설정(8월 25일) 이후 5.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삼성ELS인덱스자HE- 1[주식-파생]'(A클래스 기준·2014년 9월24일 설정·3.25%)을 2.5%포인트 앞서고 있다. ELS펀드는 만기가 다른 10~20개의 ELS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개별 ELS에 투자하면 적게는 연4%, 많게는 연 10% 초반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에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여러 개의 ELS를 펀드에 담으면 하나의 ELS가 녹인 배리어(손실진입 구간)에 진입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운용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ELS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내놓는 점을 고려해 금융투자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고 곧이어 한국운용도 이 사용권을 신청하면서 원조논란을 벌였다. 금투협의 심의 결과 ELS에 투자하는 펀드가 기존에도 있었던 점을 감안해 양측 모두에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ELS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액티브 펀드의 성격을 띤 상품 구조 때문이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는 반면 패시브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투자ELS펀드는 위험을 회피(헤지)하거나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선물이나 옵션 거래를 할 수 있는 반면 삼성ELS인덱스펀드는 헤지를 하지 않는다.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운용의 ELS펀드가 비교지수를 90% 이상 추종하고 있는 반면 한국운용의 상품은 비교지수를 사용하지 않고 보유 채권 잔존만기(듀레이션)나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며 "변동장세에서 한국운용이 대처를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비록 한국운용의 상품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애초 추구했던 목표수익률(연 6%)에 부합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삼성ELS인덱스펀드는 펀드명에서 볼 수 있듯이 인덱스펀드적 성격을 띤 상품"이라며 "연 6%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지수를 추종한다"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지수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 계획이다. 삼성ELS인덱스펀드는 지난 1월 외부평가를 담당하는 신용평가사의 평가 오류 때문에 기준가 계산을 잘못했다가 수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매니저는 "신용평가사의 평가는 지수 신뢰도와는 관련이 없다"며 "현재 ELS 호가를 내고 있는 증권사 간 경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2개의 증권사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정액 면에서는 삼성운용이 앞섰다. 판매사 확보와 마케팅 면에서 브랜드 파워가 앞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투자ELS펀드의 판매사는 10개에 불과한 반면 삼성ELS인덱스 펀드의 판매사는 무려 29개에 달한다.

한국·삼성 운용은 최근 ELS가 연금을 대비한 투자자산으로 각광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금 형태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운용기간이 6개월 이상인 상품을 대상으로 연금형 출시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심사가 필요하다.

ELS펀드의 단점은 구조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ELS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ELS에 가입해 상품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증권사의 한 파생상품 담당 연구원은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ELS펀드의 수익 체계를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개별 ELS에 투자해 어느 정도 숙지를 하고 난 뒤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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