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덴마크전 '값진 무승부'

'유럽 팀도 두렵지 않다.' 태극전사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대비한 유럽 팀과의 첫 모의고사에서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의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지난 2007년 12월 출범한 허정무호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첫 패배를 당한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14승13무) 행진을 계속했다. 월드컵 유럽예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강팀 덴마크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쳐 자신감을 충전한 승부였다. 이동국-이근호를 최전방 투톱으로 한 4-4-2 전형으로 나선 한국은 세계랭킹 27위 덴마크의 높이와 체력에 막혀 초반 고전했다. 전반 11분 기성용의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2분 뒤 야콥 포울센이 골키퍼 이운재와 1대1로 마주하는 아찔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이동국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한 한국은 4분 만에 덴마크의 프리킥 찬스 때 또 한번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5분 뒤에는 기성용의 프리킥에 이은 설기현의 헤딩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팽팽한 승부를 펼친 한국은 박지성이 65분 동안 강철 체력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부상 후유증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도 수확이었다. 허정무호는 18일 영국 런던에서 세르비아와 유럽 원정 2차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