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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재계 이용한 포퓰리즘 중단해야

정치권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GS 회장)을 오는 29일로 예정된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 불러내 '포퓰리즘' 발언에 대한 경위를 묻겠다고 한다. 정치권이 실무 연구진들이 참석하면 족할 공청회 자리에 갑자기 재계 수장을 호출하려 하자 재계 안팎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허 회장이 정치권의 포퓰리즘 행태를 정면 비판한 데 대한 앙갚음 아니냐는 것. 허 회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의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두고 "포퓰리즘하는 사람들이 잘 생각하고 내놓는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업에 충실해야 할 기업인을 이처럼 입바른 소리를 했다고 불러내 혼내려는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허 회장이 정치권에 대고 쓴 소리를 하자 다시는 비판을 하지 못하도록 '군기잡기' 내지는 '입 틀어막기'를 하려는 속셈이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이 국민들 보는 앞에서 반값등록금과 부자 감세를 반대하는 재벌 회장에게 호통을 쳐 '서민을 위하는 쇼'를 하고 싶어 한다고 보는 것이다. 국민의 선택을 받고 국민의 혈세로 국정활동을 하는 정치인들의 행위는 항상 국민들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 돼야 한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투자심리 위축 등을 우려해 법인세 감세를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꾸준히 해 왔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감세 철회 방침을 정한 데 대해 전경련 회장 입장에서 그 정도 발언은 할 만하다. 오히려 재계에서는 발언의 수위가 낮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국회의원이 진정한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국민이나 사회 각 분야에서 정치권의 정책을 비판하고 평가하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내키는 대로 기업인들을 불러다 혼내려 하기 전에 정책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당위성을 점검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결국 국민 전체를 국회에 불러다 놓고 따져야 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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