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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논란 있지만… 자원외교 결실 노린듯

■ 최태원 회장 '후안 발데스' 수입 직접 추진<br>'콜롬비아 상징' 도입 성공땐 국가경제 기여 공로 인정<br>브랜드 난립한 커피 시장 수입명품 경쟁 본격화 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2의 스타벅스'로 알려진 콜롬비아의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후안 발데스' 수입을 직접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안 발데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로고를 설계한 브랜드 컨설팅업체 울프 올린스가 지난 2009년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할 만한 신흥시장의 5대 식음료 브랜드로 꼽았던 콜롬비아 커피브랜드다. 몇 년 전부터 '후안 발데스 카페' 매장을 통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는 이 업체는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명품 커피 브랜드로 포스트 스타벅스시대를 열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재벌들의 카페 및 베이커리 사업이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켜 대기업들이 줄줄이 사업을 접은 상황에서 SK그룹이 커피 사업에 진출할 경우 비난 여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이 직접 나서 이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은 활발한 자원 외교 활동의 결실을 보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콜롬비아의 상징적인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들여와 SK그룹의 신사업으로 성공시킴으로써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SK그룹 측이 후안 발데스 수입에 성공할 경우 자회사인 SK네트웍스를 통해 유통할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원두를 수입해서 공급할지,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국내 산업계의 분위기상 우선 원두를 먼저 유통시킨 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SK그룹에 앞서 신세계 등 다른 대기업들도 후안 발데스 브랜드 도입을 위해 물밑 접촉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져 후안 발데스가 SK의 품에 안길 경우 이를 욕심 냈던 신세계로서는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토종 및 중소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수입 명품 브랜드의 대결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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