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추석 메시지 동영상을 촬영한 뒤 한 매체와 만나 24일로 예정된 부산 방문 때 과거사에 대해 언급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제가 알아서 적당한 때에…”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박 후보는 추석 전 5ㆍ16과 유신,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등에 대해 과거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추석연휴에 결정된 민심이 12월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박 후보가 부산에서 전향적인 역사관을 내놓을 경우 상징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특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후보의 고향이다.
박 후보는 그 동안 과거사에 대해 역사의 평가의 맡겨야 한다(인혁당사건)거나 유족에게 사과하면서도 불가피한 선택(5ㆍ16)이라고 해 논란을 겪었다. 특히 지난 10일 인혁당 사건에 대해“대법원에 두 개의 판결이 있다”고 말해 무죄로 판결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후보 측은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2차 인혁당 사건(1974년)과 유죄를 선고한 1차 사건(1964년)을 함께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다시 인혁당 사건은 조작이 아니라 실체가 있었다는 당시의 사건 관계자의 증언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역사적 진위를 논쟁하기 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통 큰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후보 측 인사는“국민들은 과거 역사적인 사실 자체보다 사과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이미 했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고수하는 모습에 지도자의 자질을 의심하는 것”이라면서“과거에 100번 사과 했다면 101번 사과한다고 해서 공을 더럽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열린 경기도 광역ㆍ기초의원 워크숍 인사말에서“국민의 삶과 무관한 일로 시간과 열정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선거 때가 되면 각종 구호와 흑색 선전이 난무하는 모습을 봐왔는데, 다들 가장 근본적인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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