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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웅 하이트 사장

“기존 프라임의 리뉴얼과 가격인하, 젊은 층을 위한 다양한 판촉활동 및 골프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매출을 최대한 올려 이른 시일내 부채비율을 두자릿수로 끌어내리겠습니다” 윤종웅(53)하이트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당시 부채비율이 높아 이 비율을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한 판매증대에 최선을 다했다”며 “지금도 취임할 때의 마음을 그대로 유지해 버는 대로 빚을 갚을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IMF환란으로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았던 지난 99년 4월 하이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 사장은 `무차입 경영`을 목표로 `내실 경영`을 선언했다. 실제 그가 선언한 대로 하이트 맥주의 부채비율은 98년말 360%에서 1년 만에 216%로 크게 줄었으며 이후 매년 줄어들어 2002년말 127%로 취임당시 약속한 `내실경영`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대 경제학과 ROTC 11기 출신인 윤 사장은 지난 75년 하이트 맥주에 입사, 경리ㆍ판매ㆍ영업분야 등을 두루 거친 뒤 24년만에 사장에 오른 무술영화를 즐기는 자금통 관리형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지난 33년 하이트 맥주(당시 조선맥주) 창사 이후 첫 전문경영인 윤 사장이 빚 한푼 없는 무차입 경영을 선언한 것은 97년 말의 환란위기때 4,0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홍천공장을 건립, 연간 이자만 800억원이 넘어 은행문턱이 닳도록 돈을 꾸러 돌아다녔을 정도로 냉담한 세상의 현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하이트와 돈독했던 금융권은 “워크아웃이나 구조조정을 택하라”고 오히려 그를 설득하려 할 정도였다고 윤 사장은 회고한다. 그는 마지막 카드로 자산매각과 외자유치를 떠올렸다고 술회한다. “영등포 공장을 1,700억원의 헐값에 넘기기로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을 지켜볼 때 맨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느꼈다”고 당시 사정을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영등포 공장매각이 전화위복이 돼 미국 캐피탈그룹으로부터 3,000만달러, 칼스버그그룹에서 1억달러를 잇달아 유치, 부채 4,000억원을 모두 갚았고 이때 무차입 경영을 배웠다고 털어놓는다. 이 같은 윤 사장의 노력으로 하이트 맥주는 탄탄대로에 들어섰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맥주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출고량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의 감소를 나타냈으며 업체별로는 하이트가 -1.55%, 오비가 -5.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이트 맥주는 매출면에 있어서는 올해 초 가격인상과 광고렵플襁?절감으로 인해 판매감소(-1.55%)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증가와 순이익 1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하이트가 56.7%로 전년대비 1.1% 상승했다고 밝히는 윤 사장은 “올 상반기를 지난해와 비교하면 수치상으로는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지난해 월드컵 특수를 감안하면 실제는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7,8월 계절적 요인 및 연말경의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상반기 다소 미진한 성장을 감안, 하반기 하이트 맥주는 5%대의 성장 및 전체 맥주시장의 3%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각 제품들을 리뉴얼하고 각종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정도의 판매수준만 유지한다면 매출액면에서는 그 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그는 밝힌다. 특히 2002년 당기순이익 1,049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으로 올렸으며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3%의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어 윤 사장이 강조한 `내실경영`을 통해 `부채비율 0%`의 목표는 점점 가까워져 가고 있는 셈이다. 하이트가 그동안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고집한 것도 이 같은 내실 경영을 일찍 실현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장애인을 위한 점자 캔 맥주 개발, 온도계 마크 도입, 한국인의 구강구조에서 적합한 하마 캔 출시, 신호등 라벨캔 및 쿨링팩 적용 등 제품 자체뿐 아니라 패키지에까지 고객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윤 사장의 눈높이 마케팅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사장이 “구태의연한 물량공세보다는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브랜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3년 출시 당시 30%선에 그치다가 94년 35%, 96년 43%로 업계 1위를 탈환, OB맥주의 40년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마케팅 전략외에 20여년간 해온 공장견학 프로그램. 제조 전 과정을 공개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제품과 회사의 신뢰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객과 회사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어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있다고 윤 사장은 설명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하이트의 대약진을 그는 직원들의 역량으로 돌린다. 자신은 그저 장애물을 치워주는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고 말하는 윤 사장은 “`하면 된다`는 조직원들의 의지와 독특한 마케팅 전략만 있으면 안되는 게 없다”고 언급, 조직주의자라는 자신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해로 하이트는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거창한 행사대신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변화 관리`선언을 통해 제2도약을 다짐하는 경영혁신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윤 사장은 “국내 주류업계가 IMF를 전후해 외국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등 많은 환경변화를 겪고있는 상황에서 하이트 맥주는 `변화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는 전제아래 변화관리의 4대 목표로 경쟁력 강화, 신비즈니스 개발, 경영 혁신, 인재육성을 선정해 지속적인 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윤 사장의 경영철학은 고객감동경영을 실천하는 `실천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CEO의 거창한 경영철학과 달리 그가 항상 강조하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감동경영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의 `기본`을 역설해 단순명쾌하다. IMF환란 이전부터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객만족경영`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IMF이후 많은 기업들이 부도를 내고 외국기업으로 넘어가는 상황 속에서 그가 말하는 `실천경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그는 고객, 기업,려逞斂∞÷?일원화`등 이 세가지 가치는 서로 맞물려 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기업으로서 당연히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을 만족시켜야 한다”며 “이는 직원 또한 중요한 내부고객이기 때문이고 그래야 고객만족이 이뤄지고 이 둘이 되는 회사는 무조건 이익이 나게 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되면 주주가치가 극대화되고 주주만족이 절로 이뤄진다고 윤 사장은 덧붙인다. 특히 그는 이같이 원론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진심으로 고객을 감동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는 통하게 돼있다”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제품과 서비스만이 살 길”이라고 밝혔다. ◇약력 ▲50년 충남 공주 출생 ▲69년 충남고 졸 ▲73년 국민대 경제학과 졸 ▲97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수료 ▲75년 조선맥주 입사 ▲85년 // 부장 ▲91년 // 상무이사 ▲96년 // 전무이사 ▲99년 하이트맥주㈜ 대표이사 사장 ▲03년 한국 광고주협회 감사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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