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전셋값 1천만원 넘는 아파트 급증

작년부터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당 전셋값 1천만원 이상의 아파트가 일년 사이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15일 서울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2천165개단지, 99만여가구를 대상으로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총 34개 단지 9천90가구의 전셋값이 평당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시점 조사의 4천292가구에 비해 11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평당 전셋값이 천만원을 넘어서는 가구수가 작년 2천307가구에서 올해 6천138가구로 166%나 증가했으며 주상복합은 1천985가구에서 2천953가구로 4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이 평당 천만원을 웃도는 아파트가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강남권에 초고층 주상복합과 대형평형 위주의 고급아파트들이 줄줄이 입주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촌동 LG한강자이,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아이파크, 신사동 중앙하이츠,서초동 대림아크로비스타, 논현동 동양파라곤, 한강로 대우트럼프월드3차 등이 대표적인 고가 전세아파트로 이들 단지의 평당 전세가는 최저 900만원선부터 최고 2천만원선까지 이르고 있다.

평당 전셋값이 가장 높은 아파트는 작년 4월 입주한 용산구 동부이촌동 LG한강자이 92평형으로 2천38만원에 달했으며 주상복합 중에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24평형의 전셋값이 21억~24억원(평당 최고 1천85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평당전세가 1천만원 이상인 아파트의 구별 분포를 보면 전체 9천90가구 중 78%인 7천118가구가 강남구에 위치했으며 강남구 중에서도 대치동(3천426가구)에 위치한 가구가 전체의 56%에 달했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13%)와 용산구(9%)에도 평당 전셋값 1천만원 이상 아파트가 각각 1천184가구, 788가구인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들 3개구 이외에는 평당 전셋값이 1천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있는 구는 한 곳도 없었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 선경, 개포우성 등은 신규 입주 단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년부터 전셋값이 평당 1천만원을 넘어섰으며 최근 전셋값 하락세 속에서도 여전히 평당 1천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