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바드리 총장은 이날 아부다비 석유회동 중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저유가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내년 말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생산의 약 3분의2를 담당하는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고위인사들 역시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감산은 없다"고 잇따라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하루 평균 3,000만 배럴의 산유량 쿼터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비OPEC 국가들이 감산한다면 그건 환영"이라며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감산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사우디는 감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의 알리 알오마이르 석유장관도 "OPEC은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지 아무 일(OPEC의 긴급 조치)이 없을 것이고 특별회동도 없다"고 강조했다. UAE의 수하일 알마즈루이 에너지장관도 시장 분석에 최소한 6개월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상반기 중에는 감산조치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사우디와 UAE는 OPEC 비회원 산유국들이 유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알나이미 사우디 장관은 "OPEC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조 부족, 허위정보와 투기확산 등으로 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알마즈루이 UAE 장관도 "감산하지 않는다는 OPEC의 방침이 옳다"며 "유가급락의 원인 중 하나는 비회원국가들의 무책임한 원유 생산"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주유 가격 조사 전문업체인 런드버그서베이 자료를 인용해 지난 19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008리터)당 2.47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주 전보다 25센트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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