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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글로벌] 실리콘밸리에 '유령의 집' 묘한 대조
입력2000-01-14 00:00:00
수정
2000.01.14 00:00:00
김호정 기자
「윈체스터 불가사의의 집」이란 이름이 붙은 이 대저택은 사라 윈체스터(1839∼1922)란 한 괴퍅스런 여인이 무려 38년동안 지은 것.그녀는 윈체스터 가문의 미래의 사망자 모두를 위한 방을 만들기위해 집을 계속 확장시킬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건축공사가 계속되는 한, 사라 윈체스터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한 점장이의 말을 당시 45세의 이 미망인은 진지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무기제조로 엄청난 부를 쌓아올린 윈체스터가의 상속인이었기 때문에 공사비는 걱정하지 않았다.
그녀가 딸 애니를 1866년에, 그리고 남편 윌리엄을 1881년에 각각 잃은뒤 자기도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했다고 그녀의 전기작가 신시아 앤더슨은 쓰고 있다.
38년간의 건축공사 기간중 인부들은 새너제이 외곽에 세계최대의 빅토리아조(朝)풍 빌라를 짓기위해 일주 내내 밤낮을 가리지않고 일해야 했다.
방 160개, 창문 1만개, 문 2천개, 평로(平爐) 47개로 된 이 저택을 짓는데 550만달러가 들었다. 이 집에는 또한 부엌 6개, 무도회장 2개, 엘리베이터 3개, 총 376개의 단(段)으로 되어있는 층계 47개가 있다.
문제는 이같은 큰 집이 윈체스터 여인 혼자만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점이다. 이 집은 온화한 무리에서부터 사악한 무리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유형의 유령들과 인육(人肉)을 먹는 악마들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 1924년에 박물관으로 개조된 이 저택을 방문객들에게 구경시켜 주고 있는 알리샤 플로리스란 한 여학생은 유령의 존재를 믿고 있다. 『나는 초자연적인 힘을 감지할 수 있어요』라고 그녀는 방문객들에게 속삭인다.
이 박물관의 직원들은 야밤에 이상스레 깜박이는 불빛과 으스스한 느낌을 자아내는 계단 밟는 소리를 보고해왔다.
수십년간 사용한 적이 없는 한 부엌에서는 사라 윈체스터가 제일 좋아했던 요리인 닭고기 요리 냄새가 돌연 강하게 풍긴 적도 있었다. 또 윈체스터가 사망한지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낭하를 지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봤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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