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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창호의 균형감각

제4보(72~100)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창호의 균형감각 제4보(72~100) 42세의 중국 사내 장주주9단. 41세의 루이9단과 함께 사는 이 키큰 사내는 베이징 사범대 일어과를 졸업했다. 루이와 함께 10년 이상 여러 나라를 떠돈 이 사내는 바둑도 세거니와 비평적 안목도 뛰어나다. 루이와 함께 검토실에 앉아 이 바둑의 진행을 살피던 장주주는 이창호가 72, 74를 꾹꾹 누르는 것을 보고 말했다. “이것으로 백이 나쁘지 않다. 이창호의 균형 감각이 빛을 보고 있다. 최철한이 도리어 고민하게 되었다. 두텁기만 했지 그 두터움의 효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집으로 밀릴 공산이 크다. 최철한의 진정한 실력이 시험대 위에 오른 장면이다.” 최철한은 여기서 15분쯤 숙고를 한 후에 흑75, 77이라는 온건책을 선택했다. 기세상으로는 참고도의 흑1, 3에 이단젖힘을 해야 마땅하지만 백이 시치미 뚝 떼고 4로 뻗어버리면 중앙의 백대마를 과연 잡을 수 있을는지. 갈등을 겪다가 일단 숨이 긴 계가바둑으로 가자는 결론을 얻은 최철한이다. 백82는 즐거운 잽 한방. 그리고 제꺽 84로 뛰어들었다. 드넓던 흑의 하변이었는데 백이 98까지로 큼직하게 살아버리자 그 위용이 온데간데 없다. 과연 이창호의 균형 감각이다. 검토실에서는 백이 유망하다는 수근거림이 오고가기 시작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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