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쌈으로 중국 시장을 흔들어 놓겠습니다. "
박천희 원앤원(사진·54) 대표가 중국 사업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해 10월에 '원할머니보쌈'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도전한 박 대표는 "중국 1호인 청양점이 현지 시장 진입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양점은 260㎡ 규모의 1~2층 점포로 10만 명에 이르는 교민들이 정착하고 있는 칭다오 시에 위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지 입맛에 맞는 메뉴를 내놓기 위해 기본 소스만 천안 본사에서 가져다 쓰고 대부분의 식재료는 현지에서 조달해 운영한다. 메뉴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음식 위주로 다변화했다. 한국에서 맛이 검증된 메뉴인 원할머니보쌈과 박가부대찌개, 백년보감 브랜드의 주력 메뉴를 모두 집약해 접목했다. 그는 "현지인들의 기호가 다양한 점을 감안해 보쌈메뉴를 기본으로 하면서 부대찌개, 김치찌개 등의 메뉴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지화 메뉴 덕분에 1호점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오픈 3개월이 지난 현재 청양점의 월 매출액은 한국 기준 매출 상위권 내에 들 정도로 안정적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나 가맹점 확장을 서두르지는 않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현재 중국 내 원할머니보쌈 가맹사업 희망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도 "중국 1호점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확실한 전략을 수립하고 철저히 준비를 마친 후 추가 가맹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할머니가 한국을 넘어 중국 시장 전역을 '보쌈'하는 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신중하면서도 튼튼하게 중국 시장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대표의 꼼꼼하고 철저한 업무 스타일은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체화된 것이다. 그의 안정적인 직ㆍ가맹점 개설은 이미 업계에 정평이 나 있을 정도. 박 대표는 "본사가 빈틈없이 준비하느냐에 따라 가맹점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에 한 치의 소홀함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박가부대찌개는 '생계형 창업자를 위한 브랜드'로 가맹점주의 성공을 보장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기에 더욱 치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점포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부대찌개에 닭갈비를 접목한 '박가부대찌개/닭갈비'(www.parkga.co.kr)로 브랜드를 리뉴얼하기도 했다. 점심에는 부대찌개를 판매하고 저녁에는 닭갈비를 판매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2개 주력 메뉴를 시간대별로 판매 전략을 달리해 점포 가동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
이런 노력 덕분에 원앤원은 지난해 프랜차이즈 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은 데 이어 37년 전통의 원할머니보쌈과 함께 박가부대찌개도 우수프랜차이즈 반열에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