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이날 대규모 정전과 같은 재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예비 배터리를 각 기지국에 비치하고, 이동식 기지국과 비상 발전 차량을 전국에 배치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정전이 발생시 경기도 분당사옥에 위치한 망 관리센터를 비롯해 전국 11개 교환국사에서 네트워크 운영ㆍ유지보수 요원 등 1,200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하도록 비상 체계를 갖췄다. KT는 이동식 발전기 397대와 비상 발전차 51대를 전국 전화국과 기지국 운용센터에 배치해 정전 사태에 대비했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망 관제센터에 종합상황실을 두고, 수도권ㆍ부산ㆍ대구ㆍ호남 등 지역별로도 상황실을 만들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정전이 발생하면 1,500여명의 인력이 현장에 출동 신속하게 복구하는 체계도 갖췄다. 또 KT는 기지국의 전력 소비를 줄여 예비 배터리가 오래가도록 하는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술을 도입해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기지국에 예비 배터리를 비치하고 이동 기지국과 비상 발전기를 대기시키거나 비상시 조달할 계획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기지국 장비를 저전력ㆍ대용량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비상 사태 발생시 타사에 비해 더 오래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 관계자 모두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비상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의 예비 배터리가 한계가 있는데다 기지국과 비상발전 차량 역시 기본적으로 전력이 있어야 운영이 되는 만큼 대규모 정전 발생시 통신 두절 사태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 정상적으로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는 한계 시간을 24시간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삼성SDSㆍLG CNS 등 시스템 통합업체(SI) 등도 주요 자료 상시 백업은 물론 이중 전력 공급망과 비상 발전기 자동 가동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