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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살인진드기 안일한 대응 버려라

남의 일로 여겼던 살인진드기의 공포가 눈앞의 현실로 나타났다. 살인진드기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의심 환자가 지난 16일 제주에서 처음으로 사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감염의심 환자가 서울과 부산ㆍ대구ㆍ전북에 걸쳐 4명 더 있으며 전염병이 도지기 쉬운 계절이 다가왔다는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보건당국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국민계도 활동과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당국의 대응은 늦고 안일하기 짝이 없다. 동북아시아에서는 2007년 첫 사망자가 나온 중국에서 지금까지 138명이 죽고 보건위생 수준과 인식이 높다는 일본에서도 올해 초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8명이 숨졌으나 당국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인식결여 혹은 능력부재도 엿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월 중순 중국과 일본에서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의심되는 '작은소참진드기'가 국내에도 분포하나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도 국내에서 인체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마저도 공식발표보다는 언론의 개별적인 확인전화 등을 통해 알려졌을 뿐이다.

보건당국의 안일한 인식과 달리 실제 상황은 급박하다. 첫 사망자인 강모씨는 73세임에도 과수원을 운영하고 소를 기를 정도로 건강했으나 갑자기 고열에 시달려 병원에 입원한 지 10여일 만에 숨졌다. 감염의심 환자들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린 것도 공식적인 보건당국의 발표가 아니라 지역신문들의 보도였다.



물론 확인되지 않은 전염병을 정부가 앞장서 알리면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인접국의 감염속도와 치사율을 감안했다면 최소한의 경각심을 일깨웠어야 마땅하다. 백번 양보해도 정부가 확진을 기다리는 동안 감염의심 환자가 사망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문제는 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다. 더운 날씨는 진드기종에 최적의 서식기다. 중국에서도 5~8월에 감염과 발병률이 높았다. 정부는 살인진드기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여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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