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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SI 비상] 지금 멕시코 경제는…

금융위기에 질병 확산·지진까지 '설상가상'<br>관광수입 급감·멕시코시티 경제활동 전면중단 검토<br>美 국경폐쇄로 이어질땐 최악의 '빈사상태' 가능성<br>"페소화 절하압력 가중… IMF 유동성 지원 빨라질듯"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부부가 멕시코를 여행하고 귀국하는 친척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멕시코에서 발생한 돼지 독감(SI^돼지인플루엔자)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서자 경보 수준을 6단계 중 4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상파울루=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와중에 돼지 독감(SIㆍ돼지인플루엔자) 사태가 확산되고 지진까지 겹치면서 설상가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경제가 기침하면 독감에 걸릴 정도로 미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경제는 대미 수출 감소와 페소화 폭락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축적 신용제도(FCL)'를 통해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 하기로 한 상황이다. 멕시코 페소화는 IMF 구제금융이 가시화하기 직전인 지난 3월 초까지 최근 6개월 동안 32% 폭락했다. 가뜩이나 고전을 면치 못하던 멕시코 경제는 SI 확산과 중부 지방에서 발생한 강도6의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5.1% 급락한 14.0505페소를 기록했고, 멕시코 주식시장의 볼사지수는 3.3% 급락했다. 에두아도르 레비예야티 바클레이스 이머징마켓 수석 투자전략가는 "SI 사태로 페소화 절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IMF 유동성 지원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 경제에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국경 폐쇄 조치를 취하는 경우. 미국이 자국의 안전을 위해 미국ㆍ멕시코 국경 폐쇄를 단행한다면 멕시코 경제는 빈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미국은 2001년 9ㆍ11테러 직후 국경을 일시 폐쇄한 바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관광수입 격감이다. 지난해 133억달러의 관광 수입을 올렸던 관광 산업은 석유 수출과 미국 체류 근로자의 송금과 함께 3대 외환 유입원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상당수의 국가가 멕시코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으며 기업의 출장 금지령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감염 환자가 확인되자 유럽연합(EU)은 아예 미국으로의 여행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 멕시코시티는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시 정부는 SI 확산을 막기 위해 시내 모든 경제활동을 일시 중단하는 것도 고심하고 있으며 주점과 나이트클럽 등 요식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대형 소매점은 매출이 25% 감소했고 극장은 90%나 줄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시티 시장은 "사태가 완화될 때까지 기업들이 휴업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도록 기업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날 멕시코의 간판 기업인 모델로(코로나 맥주 생산)의 주가는 8.9% 폭락했다. 요식 업소 영업제한조치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수출에는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과 일본ㆍ러시아 등은 멕시코 및 미국 3개 주의 돼지고기 수입을 긴급 금지, 양국 축산 업계가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멕시코가 수출한 돼지고기는 모두 3억2,50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가뜩이나 취약한 소비 위축도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도시 상점이 문을 닫고 시민들도 바깥 출입을 자제하는 등 경제활동이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 이날 멕시코 정부가 오는 5월6일까지 전국 학교에 휴교령을 내려 위기 강도를 실감하게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SI의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 통제를 강화, 상품 수송이 지연되는 등 두 나라 간 무역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멕시코 트럭의 미국 내륙 운행을 허용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15년째 계속된 양국 간 분쟁의 해결은 이번 SI 사태로 더욱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멕시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KOTRA에 따르면 SI에 따른 조업단축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직원들이 동원되는 행사는 연기됐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KOTRA는 본격 소비 시즌인 어머니 날(5월10일)을 앞두고 돼지 인플루엔자가 발생, 주요 선물 품목인 TVㆍ냉장고ㆍ휴대폰 등 가전제품 판매가 감소해 한국 업체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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