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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출연硏 원장에게 듣는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항공우주 시스템 개발보다 핵심 기반기술 연구에 주력"<br>아리랑 위성 5호·나로호 3차 발사<br>하반기 최대 사업 성공에도 최선


"국가 항공우주 개발을 이끄는 중심 연구기관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두 번에 걸친 나로호 발사 실패로 커다란 시련에 직면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김승조(61ㆍ사진) 원장은 이렇게 취임일성을 밝혔다. 항우연 본연의 목표를 위해 연구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나가겠다는 얘기다. 이에 맞춰 김 원장은 올해 항우연의 당면 사업으로 하반기에 예정된 아리랑 위성 5호 발사와 나로호 3차 발사의 성공을 꼽았다. 특히 나로호 3차 발사와 관련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러 공동조사위원회(FRB)를 통해 2차 발사 실패의 원인에 대한 검증시험과 원인분석을 면밀히 진행되고 있다. 김 원장은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은 FRB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최대 관건"이라며 "이 작업이 끝나고 약 10개월 정도면 발사를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임기 내 강소형 연구조직을 구성, 연구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항공기술, 인공위성 로켓 등 항공우주 분야의 핵심 기반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김 원장은 "그동안 항우연은 위성ㆍ로켓 등 대형 시스템 개발 사업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핵심 기반기술 개발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었다"며 "시스템 개발은 산업계에 넘기고 연구기관 본연의 기반기술 연구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항공 분야와 관련해서는 중형 항공기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세계적인 항공회사와 손잡고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또 자가용급 소형 항공기 인증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헬리콥터와 프로펠러 항공기의 장점을 이식한 스마트 무인기의 개발 역시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만 김 원장은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이 독립사업단 주도로 추진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김 원장은 "내 자신에 이어 KSLV-Ⅱ 사업단장까지 외부 인사로 결정되면서 항우연 연구원들의 사기저하나 외부조직과 조화의 문제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업단은 인사ㆍ조직운영ㆍ예산집행을 포함해 발사체 개발과정 전반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지만 아직까지 어떤 형태로 구성될지 윤곽이 잡혀 있지 않다"며 "과학기술 분야는 엔지니어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 부분에 굉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덧붙여 김 원장은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 유발을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력항공기 대회 등 다양한 경진대회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진대회들이 활성화되면 그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며 이는 곧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에도 직간접적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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