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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네이밍] 나비야
입력2003-05-13 00:00:00
수정
2003.05.13 00:00:00
정민정 기자
지난해 국내 PC게임 시장이 거의 무너지는 와중에서도 `코코룩`을 4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혜성같이 등장한 나비야 인터테인먼트(www.naviya.co.kr). 여성용 의상실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 만큼이나 별난 회사 이름에 대해서도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나비야라는 이름은 지난 2001년 여름, 한창 사업구상에 골몰하던 방송작가 출신 이상희사장의 차 안에서 만들어졌다. 운전을 하며 라디오를 듣던 이 사장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라는 동요 가락을 흥얼거리다 무릎을 탁 쳤다. 당시 구상하던 코코룩 게임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게, 느낌이 꽤 좋게 다가왔다.
그렇게 해서 회사 이름을 `나비야`라고 짓고 나서야 나비라는 말에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아일체의 경지를 말하는 저 유명한 `호접지몽`의 주인공이 나비였고, 작은 날개짓으로 엄청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나비효과` 역시 나비의 얘기였다. 이 사장은 내친 김에 한자 이름도 지었다. `裸飛野`, 허물을 벗고 너른 들판을 자유롭게 날아다닌다는 `꿈보다 좋은 해몽`까지 덧붙여졌다.
나비야 뒤에 붙인 `인터테인먼트`는 인터넷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다. 작명 의도는 좋았지만 회사 이름을 `나비야 엔터테인먼트`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아 뒷부분만 바꿀 계획이다.
나비야는 PC게임 코코룩과 써니하우스를 연속으로 히트시킨 데 이어 현재 코코룩의 온라인 버전인 `바닐라캣`을 개발 중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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