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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렉스 극장들 스크린 쟁탈전 후끈

시장 포화로 개인 사업자 잇단 폐업속<br>대기업들은 극장 매물 앞다퉈 인수<br>업계 1위 자리 놓고 치열한 싸움 돌입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영화관 씨네시티가 지난 25일 영업을 종료했다. 총 8개관 2,000여석짜리 대규모 영화관인 씨네시티는 내부 수리를 거쳐 오는 7월 CGV로 간판을 바꿔달고 영업을 재개한다. 지난해에는 종로 피카디리 극장이 롯데시네마로, 명동 씨너스가 CGV로 각각 바뀌었다. 극장업계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투자 부담을 느끼는 개인 극장 사업자들은 줄줄이 극장 문을닫는 반면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상영관 선점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휴관이나 폐관하는 극장 매물이 나오는 대로 앞다퉈 달려들면서 상영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000년대 초 멀티플렉스 붐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한 극장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다가 2000년대 후반에 이르러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중앙시네마와 시네마 정동이 영업을 종료하는 등 휴ㆍ폐관한 극장이 41개에 이르면서 극장수도 4년 연속 감소했다. 디지털 영사기ㆍ3D영화 설비 등 지속적인 설비투자에 대한 부담을 느낀 극장 사업자들이 사업을 이어가지 못하다 보니 대기업들만 남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극장가가 멀티플렉스에 의해 '먹고 먹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극장은 전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장이 포화되면서 CGVㆍ롯데시네마ㆍ메가박스ㆍ씨너스 등 대표적인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들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에 돌입했다. CGV의 경우 극장 수와 스크린 수에서 국내 1위를 자랑하지만 관객 동원력이 압도적인 '대표 극장'이 없다는 점이 상영관 쟁탈전에 열을 올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전국 관객 동원 1위 극장은 메가박스 코엑스, 2위는 롯데시네마 노원점이 각각 차지했으며 CGV 용산은 3위에 그쳤다. 여기에다 보통 10년 단위로 계약하는 위탁 사업자 극장들도 만기 시점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어 새로운 상영관 확보가 시급한 형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공격경영'을 선포한 롯데시네마 역시 지난 해에만 극장 10곳을 새로 오픈하는 등 상영관 확보에 한창이다. 메가박스는 씨너스와 최근 인수합병을 성사시킨데 힘입어 CGV와 롯데시네마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00m 사이에 같은 계열사의 극장이 두 곳이나 생기는 등 멀티플렉스의 상영관 쟁탈전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며 "멀티플렉스의 영향력은 영화 시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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