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5년간 무려 275배 늘어

사이버 범죄가 최근 5년간 무려 27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와 같은 사이버 테러형 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사이버 범죄의 상당수는 10대 학생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사이버 범죄는 지난 1997년 121건에서 1998년 394건, 1999년 1천709건, 2000년 2천444건으로 해마다 늘어나다가 지난해에는 무려 3만3천289건으로 2000년의 13.6배, 1997년의 275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사이버 범죄 유형은 인터넷 사기가 전체의 39%인 8천870건으로 가장 많았고, 해킹.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 테러'형 범죄는 7천261건(32%), 음란물 등 유해매체물 유포가 4천601건(20.2%) 순이었다.

사이버 범죄 사범은 지난해 모두 2만4천455명이 적발됐으며, 이중 컴퓨터에 익숙한 10대가 전체의 44%로 가장 많았고, 20대 33%, 30대 15%, 40대 이상 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40%로 가장 많았고, 무직 28%, 회사원 15%, 자영업 8% 순으로 조사됐다.

경찰청은 사이버 범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전국 14개 지방청과 사이버수사 네트워크를 구축, 사이버 범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해킹.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테러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민간.국제협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서울에서 `인터폴 국제 컴퓨터 범죄회의'를 열고, 관련 부처와 정보통신업체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