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문 후보의 거듭된 공개사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 측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의 한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후보의 직접 사과'가 나오자마자 안 후보가 '실망'이라고 해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고민 중"이라며 "시원스런 대책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태는) 단지 수사(말이나 글)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충실한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 본인의 사과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의미로 사실상 '인사상 조치'가 유일한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측은 ▦선대위원장단의 총사퇴 ▦단일화 협상단 교체 등의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고강도 해결책을 두고 '안 후보에게 지나치게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당내 반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민주당 측의 고민이 깊다.
이 때문에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양 캠프 간 감정의 골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의 물꼬를 텄던 후보 간 담판 방식이 또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후보는 "서울을 올라가는 대로 상황을 더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가 조만간 안 후보 측 캠프를 전격 방문해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 인사 등을 포함한 '가시적 조치'를 안 후보에게 제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