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부장님 험담을 했는데 들켜버렸어요. 어쩌지요?" e메일ㆍ카카오톡ㆍ사진ㆍ문자ㆍ업무자료 등 스마트폰 하나에 담을 수 있는 사생활 정보가 늘어나면서 이를 보호할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잠글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는가 하면 아예 사생활 보호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까지 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사생활 보호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앱 프로텍터(Smart app protector)'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 앱 프로텍터를 설치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기록이 저장된 웹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이나 비밀스런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잠가둘 수 있는 것이다. 스마트 앱 프로텍터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나 SK텔레콤의 T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대학생 조한선(23)씨는 "스마트폰을 구경해보고 싶다는 친구가 많아서 스마트 앱 프로텍터를 설치하게 됐다"며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애플리케이션만 골라 비밀번호를 걸어둘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아이폰의 경우 해킹(탈옥)을 하지 않는 이상 애플리케이션 단위로 비밀번호를 걸어둘 수 없다. 다만 사진폴더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사진 등을 숨겨둘 수 있다. 기존 스마트폰의 사생활 보호 기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앞으로는 사생활 보호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스마트폰도 속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KT테크의 '테이크' 스마트폰에 사생활 보호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통화목록ㆍ메시지ㆍ일정ㆍ사진 등을 개별적으로 잠글 수 있다. 이밖에 '오빠 믿지'나 '진돗개' 같은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무효화하는 애플리케이션들도 인기다. T스토어에 등록된 '방전페이크'나 '배터리 급속방전' 애플리케이션은 '오빠 믿지 대항마 애플리케이션'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방전페이크를 실행한 후 전원을 껐다 켜면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표시와 함께 전원이 꺼지는 가짜 화면이 등장한다. 상대방이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싶어할 경우 스마트폰을 꺼뒀다가 '배터리가 다 됐다'는 변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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