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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전기자동차 40년 전에도 만들 수 있었다

■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책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음, 지식갤러리 펴냄)<br>인터넷·우주선 개발·생명 복제 등은<br>아이디어와 앞선 연구 결합의 산물<br>과학기술 연대표·사진도 볼거리


신간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책'은 증강현실에서 녹색화학,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과학적 현상을 통해 몇 백 년을 뛰어 넘어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시작은 어디인지를 되짚어준다. /사진제공=지식갤러리

인류는 어떤 과학적 성과물들을 통해 오늘 이 자리에 도달하게 됐을까?

역사를 돌아보면 독창적이고 놀라운 생각을 떠올린 주인공들은 비록 이름이 전해지지 않지만 그들이 살던 시대를 뛰어 넘기 위해 고민하고, 발버둥 쳤던 사람들이었다.

그릇, 통나무배, 바퀴를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누가 처음으로 농사를 짓고 구리를 녹여 쓰기 시작했는지, 진흙 판에 문자를 새기기 시작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남긴 유산은 전 세계로 흩어져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독창적이고 놀라운 생각들은 위대한 사상가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인류의 통찰에 기반을 두어 발견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과학과 기술 발전의 역사는 반항의 역사였다. 갈릴레오, 길버트, 하비, 뉴튼과 같은 선구자들은 신망을 얻고 있는 전통적인 견해를 떠받들지 않았다. 그들은 중력과 자기력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혈액이 어떻게 온몸을 순환하는지, 행성들이 어떻게 태양 주위를 도는지 등 새로운 사실을 발견할 때 큰 기쁨을 느꼈고, 오래된 책이 아닌 실험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알아냈다. 갈릴레오는 이러한 과정을 '자연이란 책'을 읽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타인의 숨결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나아가길 원했던 것이다.

이 책은 갈릴레오가 '자연이란 책'이라고 부른 것들을 완벽하게 재연해냈을 뿐만 아니라, 몇 년이나 몇 십 년, 혹은 몇 백 년을 뛰어넘어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시작은 어디인지를 되짚어준다.



하지만 이 책은 승자의 이야기만을 기록하는 기존의 서술방식을 벗어나 있다. DNA 구조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크릭과 왓슨이 요절한 여성 과학자 로잘린느의 아이디어를 훔친 사실이나 초기 정부와 산업체, 대학 간 협업을 위해 구축된 인터넷이 광대한 사회기반시설로 자리 잡게 된 이야기, 최신 기술처럼 보이지만 이미 40년 전에 전기 자동차와 휘발유 자동차의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책은 사소한 생각 하나가 결국에는 우주선을 만들고 새로운 생명을 복제하는 아이디어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대표와 책 전면을 장식하는 화려한 사진들은 이 책의 장점이다.

과학과 기술 분야의 혁신들은 빅 아이디어와 실험 및 관찰, 앞선 성과물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유도 전동기, 전기의 발전과 저장 시스템, 제련기술, 바퀴의 발명이 없었다면, 오늘날 전기자동차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의 관점은 이처럼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루어진 다양한 분야의 성과물들이 서로 어떻게 관련되었는지를 알아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책은 시간을 거슬러가는 멋진 여행을 통해 오늘날, 그리고 미래에 꽃필 과학적인 아이디어들이 과거의 아이디어들과 하나의 맥락 속에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5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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