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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김봉관…‘ELYSIUM’展


김봉관 작가의 개인전 ‘ELYSIUM’展이 서울 팔판동 갤러리 도스에서 10월 30일(수)부터 11월 5일(화)까지 열린다.

21세기의 현대인들에게 정보네트워크와 가상현실은 낯선 개념이 아니다. 기술적 환경 변화는 인류사회를 만든 지식들을 디지털화, 비트(Bit) 단위의 정보로 변환시켰다. 무형의 정보공간에서 실재와 가상, 현실과 재현, 원본과 복제의 차이는 붕괴되고 두 대립 항들이 구별되지 않고 하나로 결합된 세계가 탄생한다. 도시는 인간의 시스템을 토대로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무한대로 자가 증식한다. 그런 도시의 확장은 지구 그리고 우주까지 뒤덮는다. 김봉관 작가가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기계적 황홀경을 위한 미래의 시나리오다.

김 작가의 감성은 흔히 사이버펑크(Cyberpunk)라고 불리는 SF장르의 개념에서 비롯된다. 네트워크로 인해 인간의 신경구조는 기계와 직접 연결, 동일시되고 그와 함께 발생하는 신체의 결손 사이에서 정체성을 고민하는 문제가 생겨난다. 이런 성향은 부정적 미래관을 바탕으로 서구 사회를 지탱해 온 휴머니즘 즉, 이성중심의 합리주의에 대항하는 형태를 띤다.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디스토피아(Dystopia) 세계관으로 보이지만 작가에겐 다른 미래관을 보여주는 유토피아(Utopia)이다.

그는 다름의 시각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려 한다. 엘리시움(Elysium)은 동양의 무릉도원같은 이상향을 의미, 작가가 꿈꿔온 세계를 예술로 행하는 행위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일차적인 건 기계의 부품인 기기판이다. 작가는 재료에서 영감을 얻고 미래에 관한 공상을 형상화한다. 부분에서 발견한 체계적 배열의 건축적 요소 속에 작가적 상상을 투영, 실 재료를 통해 3차원 입체로 조합 또는 2차원 사진으로 합성하여 미래 도시를 구축한다. 대칭과 반복의 형태는 철저히 통제, 계획된 미래도시의 항공사진같은 인상을 준다. 초기 작업이 도시라는 거대 군집에 집중됐다면 근작에서 우주까지 규모가 확장, 거시적 고 관점과 미시적 관점이 끝없는 상호작용을 이룬다. 소우주 안에 대우주가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철학이론과도 상통, 대우주가 가진 질서와 요소들이 미래에는 결국 인간이 아닌 기계에 반영될 것임을 예언하는 듯하다. 작품을 보면 기계회로들의 집합이 대우주를 비춰주는 소우주 같은 유기체로 느껴진다. 가상과 현실의 혼돈은 이미 현실에 침투, 일상화되고 있다.



김작가는 이에 대한 도덕적 구분보다는 기계적 환상의 다양한 형상화에 집중한다. 오브제의 물성을 재조합, 공간에 실재시키는 것은 물론 그래픽에 의한 사진합성으로 가상에 위치시키면서 원하는 이미지를 연출한다. 여기엔 기계 정보와 매체의 무한 증식에 대한 공상이 주요소로 작용한다. 작품은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허구의 세계를 표상하기에 미래의 이질적 소재에도 불구, 묘한 익숙함을 보인다. 미래에 생기리라 믿는 가상의 질서를 예술로 표현, 그 시도에 의한 자유로운 상상들이 작품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문의 : 갤러리 도스 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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