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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6년새 최악이라던 1분기 어닝시즌 선방엔 ○○○○ 있었다

유틸리티·헬스케어·금융, EPS성장률 전망치 웃돌아

에너지, 투기거래 통해 손실 만회

세금 서비스, IRS 개편수혜 SPS 154%↑

애플·페북 등도 실적 상승세… S&P500 EPS 0.15% 늘어


지난 6년 새 최악의 성적을 낼 것이란 진단까지 나왔던 글로벌 기업들의 올 1·4분기 어닝 시즌이 예상 밖 선전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유틸리티·헬스케어 섹터의 호조와 더불어 가장 큰 걱정을 샀던 에너지 기업들도 우려에 비해선 선방했다는 평가다. 개별 기업 중에선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낸 애플을 비롯해 골드만삭스·페이스북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 뚜껑 열어보니…결과 달랐던 어닝 시즌=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실적을 내놓은 S&P500 기업 397곳 및 아직 발표를 하지 않은 곳의 예상치를 합친 전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순이익/발행주식)은 전년 동기 대비 0.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시즌 개막 직전인 3월말 당시 예측치가 -4.7%로 "지난 2009년 3·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던 우려가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후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최근 보도를 통해 "시즌 초반 우세했던 리세션(경기후퇴)의 두려움은 많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 ML)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S&P500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초과한 곳은 56%에 이르며, 매출액이 예상치를 넘어선 곳도 41%에 달했다. 다만 순이익 및 매출액이 모두 전망치를 웃돈 기업은 28%로 과거 평균치인 35%에 비해 적었다.

이번 시즌은 해당 기간 계속된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 저유가로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급락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암울한 전망이 가득했다. 그러나 유틸리티·헬스케어·금융 섹터 등이 기대를 훌쩍 웃도는 실적을 낸 데다 에너지 기업들도 최악의 성적을 피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실제 유틸리티 섹터의 올 1·4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나 지난 3월말 당시의 전망치(-5.8%)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11.5% 늘 것으로 예측됐던 헬스케어 분야는 실제로는 두 배 가량의 성장률(22.2%)을 기록했고, 금융 섹터도 실적 시즌 직전 예측치(8.6%)보다 높은 EPS 성장률(15.2%)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EPS가 64.5% 추락할 것으로 우려됐던 에너지 섹터도 57.5% 하락에 그쳤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를 통해 "BP·로열더치셸·토탈 등 에너지 공룡 기업들이 투기거래(trading profits)를 통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실적 손실분을 일부 만회했다"고 전했다.



◇ 실적 가장 좋았던 기업은 '세금 서비스' 회사= 보통 어닝 시즌에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담당 기업들의 실제 실적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할 목적으로 예상치를 내려 잡는 경향이 많다. 특히 이번 시즌은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다는 점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하향 조정이 더욱 빈번했다. 이 때문에 시장 컨센서스와 실제 실적 사이의 차이에만 주목할 경우 기업들의 실질적 성장 추이를 간과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는 최근 보도에서 매출액을 기업의 발행주식으로 나눈 값인 주당 매출액(SPS)을 기업의 견고한 성장세를 판단하는 지표로 소개했다. 애널리스트의 평가에서도 자유로운데다 순이익을 근거로 한 EPS에 비해 외부·돌발 변수로 인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에서다.

그 결과 1·4분기 SPS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S&P500 기업은 미국의 세금 관련 서비스 회사인 H&R 블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세청(IRS) 시스템 개편의 수혜를 입으면서 SPS가 1.8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4%나 늘었다.

2위는 아바고 테크놀로지(Avago Technologies)가 차지했다. 유무선 및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 부품 공급 업체인 이 회사의 1·4분기 SPS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2% 급등했다. 62%의 SPS 성장률을 달성한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그 뒤를 이어 3위에 위치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미국·유럽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C형 감염약(하보니·Harvoni)이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결과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업체 가운데에선 애플과 골드만삭스, 페이스북 등이 올 1·4분기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인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업체들은 올 1·4분기 SPS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1%, 30%를 기록했다. 특히 애플과 골드만삭스의 경우 2015 회계연도 전체 매출액을 감안한 SPS 증가율도 각각 26%, 37%에 달해 올해 남은 기간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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