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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업계 '脫섬유' 변신 바람

제일모직·SK케미칼등 미래전략사업 박차섬유업체들이 화학ㆍ정보통신소재ㆍ바이오 기업으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화학ㆍ정보통신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TV외장재 등으로 쓰이는 합성경화수지(ABS)와 인조대리석을 생산하는 케미칼 부문의 올 1ㆍ4분기 매출이 2,0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9%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체 매출 비중이 43%까지 높아졌다. 또 연초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 간 반도체 외장재(EMC), 전자파차폐제(EMS), 2차전지용 전해액, 웨이퍼연마제(CMP슬러리) 등 전기전자 재료 부문도 1ㆍ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한 131억원에 달했다. 회사측은 전자재료의 매출 비중을 현재의 2.9%에서 2005년에는 16%대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도레이새한은 가공필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워크아웃중인 새한으로부터 전기전자 및 반도체 재료용으로 쓰이는 가공필름 사업을 인수하면서 필름부문의 생산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지난해 1ㆍ4분기 5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던 필름부문은 올해 부직포, 폴리에스터 분야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그 비중이 53%로 높아졌고 수익성면에서도 95억원 경상이익을 올려 지난해보다 41.8%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도레이새한은 이 부문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지난해초 화섬분야를 따로 떼어내 휴비스로 통합시킨 삼양사와 SK케미칼은 미래 전략사업으로 정밀화학분야와 바이오사업을 선정,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올 1ㆍ4분기 고순도테레프탈산(PTA)과 PET수지 및 신규사업인 고기능성 수지(SKYGREEN)의 영업 호조로 1,826억원 매출과 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연초 세계 두번째로 사업화에 성공한 '스카이그린'만 올해 매출 500억원ㆍ영업이익율 10%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사도 화섬 분리를 계기로 식품ㆍ화학ㆍ의약 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탈섬유 기업'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원료의약품 분야에서 패취제, 의료용 봉합사, 항암제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양사는 또 관계사인 삼남석유화학과의 연계를 통해 PET병,산업용 플라스틱,PTA등 화학부문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화섬업체인 효성과 코오롱도 변신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효성은 올 1ㆍ4분기 필름과 테레프탈산(TPA) 등의 화학부문이 지난해보다 30.3% 증가한 1,5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효성은 주력 생산분야인 타이어코드, 산자용사(테크니컬 얀) 등과 함께 화학부문이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덱스 등 화섬분야의 부진을 만회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 역시 자동차용 소재와 화학소재 등 비섬유부문 매출이 1ㆍ4분기에 섬유부문(원사ㆍ인조피혁)보다 많은 1,819억원의 매출을 기록,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5%에서 61%로 높아졌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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