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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자산 규모 급증세

2004년 15% 늘어 경제성장률 크게 앞질러<br>"투자기회 증가 등 경제에 호재 작용" 분석 속 "되레 타격 가능성" 지적도

글로벌 금융자산 증가 속도가 경제성장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금융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더 많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경제에 ‘호재’로 볼 수 있지만, 자산가치 거품 가능성으로 볼 때는 ‘악재’여서 동전의 양면으로 해석된다. 특히 자산중 부채 증가 폭이 클 경우 금융산업 침체 등으로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세밀한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회사인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 지난 2004년 세계 금융자산 총액이 136조달러에 이른 것으로 보도했다. 이는 2004년에만 무려 15%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금융자산은 지난 80년 12조달러, 93년 53조달러에서 2018년까지는 228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금융자산의 증가로 자본집적도(Financial Depth)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금융자본은 지난 80년 세계 전체 GDP의 1.09배 정도였으나 93년에는 2.15배까지 올라갔으며 99년에는 3.14배, 2004년 말에 3.34배로 늘어났다. 자본집적도가 높아지는 것은 경제에 나쁘지 않다. 가계나 기업에 대해 투자와 자본 증가를 위한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위험을 줄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자산의 급증에 따른 그늘도 있다. 자본집적도가 늘어나는 것은 종종 자산가치의 거품과 과도한 정부부채 상황으로 연결돼 금융 침체나 고통스러운 구조조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다이아나 파렐 맥킨지연구소장은 “80년대에 정부 부채가 크게 늘었다면 90년대는 개인 부채의 팽창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다시 정부 몫이 커지고 있다”며 “유럽이나 일본, 미국의 경우 정부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진행될 경우 더 큰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 및 개인 부채의 증가가 2000~2004년 세계 금융자산의 증가 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 금융자산 증가를 단지 좋게만 볼 수 없는 이유다. 파렐은 또 “자산가치 증가의 일정부분이 순수한 소득 증가가 아니라 가격대비 소득 비율의 변화때문이라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금융자산의 증가뿐만 아니라 분포 형태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전통적인 은행예금 방식서 탈피, 주식ㆍ채권 등으로 존재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0년 금융자산의 45%는 은행 금고에 묵혀 있던 반면 2004년 이 수치는 29%까지 떨어졌다. 반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년 23%에서 2004년 29%로 늘어났다. 회사채 등 사적(私的) 채권의 비중도 14%에서 25%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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