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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美··蘇 핵경쟁

인간의 광기(狂氣)는 끝이 없다. 자신을 수십 번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고 또 만드는 게 인간이다. 세 발이면 지구를 파멸시킬 핵무기도 있다. 미국과 소련은 왜 그토록 핵무기 개발 경쟁을 펼쳤을까. 경제학의 법칙과 과학기술력 격차로 설명이 가능하다.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의 파괴력은 1만3,359메가톤(Mt). 미국 2,206Mt의 6배가 넘는다. 소련의 기술력 한계는 탄두의 위력을 키웠다. 폭발력이 클수록 핵탄두가 비쌀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 일정기준을 넘어가면 살상력이 크거나 작거나 비용 차이는 거의 없어진다. 제조비용에서는 한계체감, 폭발력에서는 한계체증의 효과가 일어나는 셈이다. 일정기준이 바로 1Mt. 1955년11월26일, 소련은 미국에 이어 1Mt급 핵실험에 성공한다. 핵무기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을 뜻한다. 미국은 탄두를 키우지 않았다. 정확도 때문이다. 1만Km 밖에서 쏜 미사일의 탄착 오차는 반경 30m 수준. 더욱이 미국의 미사일 한발은 12개 자탄이 분리돼 각기 독립된 목표를 사냥할 수 있었다. 소련은 달랐다. 다탄두 기술도 뒤졌고 명중률 오차는 수Km에 달했다. 대충 맞춰도 모두 날려버리는 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부품과 연료의 신뢰성 부족으로 핵전쟁 발생시 소련에서 발사된 미사일의 반은 알래스카에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미국과 소련은 상대방의 전력을 과장해 떠벌렸다. 긴장은 패권을 유지하는 도구였다. 돈벌이도 됐다. 한줌의 이해관계를 위해 지불된 비용은 엄청나다. 인류를 인질로 잡았던 광기어린 광대극은 아직 끝났지 않았다. 지구의 종말을 알리는 핵시계가 여전히 째깍거린다. /권홍우ㆍ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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