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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 "역시 中엔 한수위"

사상 첫 韓·中 공동주관 프로투어 대회… 배상문 6언더·석종율 5언더 등 상위권 점령

배상문이 20일 중국 상하이 실포트골프장에서 열린 ‘한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15번 홀그린에서 캐디로 나선 어머니 시옥희씨와 함께 퍼팅 라인을 /상해=KPGA제공

‘한국 골프의 힘.’ 사상 최초로 열린 한국ㆍ중국 공동주관 프로골프투어 대회 첫날 한국 선수들이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20일 중국 상하이 인근의 실포트GC(파72ㆍ7,197야드)에서 열린 한ㆍ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 1라운드에서 상위권을 점령했다. 중국골프협회(CGA) 산하의 차이나투어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창립 50년을 넘긴 한국프로골프(KPGA)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CGA 소속 프로골퍼는 120여명에 불과하고 연간 10개 대회를 치르는 차이나투어는 대회별 총상금 규모가 약 1억원 정도로 올 시즌 20개 대회에 총 87억원의 상금이 걸린 코리안투어와 크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중국 골프 열기와 경제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KPGA 코리안투어 2008시즌 개막전이기도 한 이번 대회에서 먼저 한국 골프의 힘을 보여준 주인공은 배상문(22ㆍ캘러웨이)이었다. 소문난 장타자 배상문은 아이언 샷과 퍼트가 호조를 보이면서 버디 8개(보기 2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바람이 강하지 않은 오전 일찍 출발한 배상문은 2번홀(파5) 에서 5번 페어웨이우드로 2온에 성공,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며 감각을 조율했다. 5번홀(파4)에서도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그는 6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8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고 10번부터 12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엮어냈다. 특히 11번(파3)과 12번홀(파4)에서는 똑같이 8m 거리에서 잇달아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16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으나 17, 18번홀을 버디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배상문은 “시즌 개막 전 6차례 아시아ㆍ유럽 투어 대회를 뛰면서 외국 선수들에 비해 쇼트게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집중 보완했다. 시야가 넓어지면서 대회에 편안하게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SK텔레콤오픈 등 통산 2승을 거뒀지만 공격적인 플레이 일변도로 경기 내용에 다소 기복이 있었던 그는 “벌써 투어 4년차를 맞게 됐다. 어떻게 플레이 할 것인지 자주 생각하게 됐고 플레이도 조금 잔잔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배상문과 함께 몇몇 아시아투어 대회에 출전했던 석종율(40ㆍ캘러웨이)도 5언더파 67타로 선전을 펼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전에 경기를 펼친 선수 가운데는 박세웅(30ㆍ골프존)이 2언더파 70타, 박부원과 황인춘, 남영우 등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국 선수 가운데는 허샤오차이, 리우구오지에 등이 1타를 줄여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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