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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 상품 보험료 인하 어렵다

시행을 한달 남짓 남겨둔 방카슈랑스가 판매비용 최소화를 통한 보험상품 가격인하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험상품 판매를 대행할 은행들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는데다 보험사들도 모집인조직의 위축을 의식해 방카슈랑스 상품의 가격 인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시대에 대비해 연금보험, 저축성보험, 신용생명보험 등 전용상품 개발에 주력해온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상품의 가격이 보험사 직판 상품보다 크게 낮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체 영업 및 상품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보험업계는 은행 등 금융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할 경우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가 줄어 상품에 따라 5~10% 가량 보험료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으나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판매대행 수수료 수준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실제 가격 하락폭이 5% 이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 생보사의 상품개발담당자는 “사업비 축소로 당연히 보험료 인하 효과가 발생하지만 제휴를 맺은 은행이 절감되는 사업비의 거의 전액을 판매수수료로 내달라고 요구해 상품개발과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생보사에서는 최근 보험료를 다소 낮춘 방카슈랑스 전용 연금보험을 개발했으나 제휴은행에서 수수료를 과도하게 요구하자 상품개발 자체를 취소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설계사 이직 등 영업의 주력인 모집인 조직이 동요하고 있어 방카슈랑스 상품의 보험료를 크게 낮추기 어려운 상황에서 제휴 은행이 상식선을 뛰어넘는 수수료를 요구해와 개발 막바지 상태이던 방카슈랑스 상품의 판매를 포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사의 기존 영업조직 보호라는 명분과 은행의 수수료 수입 확보가 맞물리면서 방카슈랑스 상품은 `보험모집 비용 최소화를 통한 가격 인하와 계약자 편익 증대`라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제도 도입 초기에는 무리한 수수료와 가격 담합 등에 대한 철저한 감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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