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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으로 글로벌 자금 러시

亞 신흥국보다 경제여건 양호해<br>기관투자가 폴란드 등 투자 확대


아시아 신흥국에서 앞다퉈 빠져나오고 있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폴란드ㆍ체코ㆍ루마니아 등 동유럽 신흥국 시장에는 여전히 뭉칫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시장에서도 국가 간 '디커플링'이 진행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동유럽 국가로 기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위기가 구체화된 지난 5~6월 폴란드와 체코, 루마니아 등 주요 동유럽 주식의 투자 비중을 더욱 확대했다.

모건스탠리와 다른 글로벌 기관들이 '동유럽행'에 나서면서 올 들어 이들 국가의 주식 시장은 대부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루마니아 주식시장은 약 9% 상승했고 지역 '맹주'인 폴란드 시장은 4.7%, 체코는 4.2% 올랐다. 금융위기 공포가 확대되며 개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전체에서 자금을 뺀 반면 정보력을 갖춘 기관 자금은 동유럽 시장 비중을 더욱 높였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신흥시장ㆍ글로벌거시 부문 총괄대표인 루치르 사르마는 "글로벌 기관의 이머징 시장 철수는 타당해 보이지만 금융시장이 견고한 나라들까지 무차별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며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동유럽 시장을 자금 배분의 한 축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에 달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의 경상수지 적자 폭은 GDP의 3% 선에 그치는 등 동유럽 국가의 경제 여건이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다소 양호한 상태다.



앞서 WSJ은 폴란드와 체코가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진단한 바 있다. 폴란드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하지 않은 유일한 유럽연합(EU)국가이며, 체코는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최근 6분기에 걸친 침체 국면을 마무리했다. 헝가리 역시 농업생산 및 건축시장 회복에 힘입어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는 점도 동유럽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서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은 탓에 유로존 재정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2011년 이래 저평가 국면을 면치 못해 왔다. 로이터는 "독일 등 서유럽 국가의 회복세가 진행될수록 동유럽 경제 역시 부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사르마 대표는 폴란드와 체코를 유로존 회복의 수혜주로 꼽았다.

사르마 대표는 "동유럽 시장도 소비와 투자가 되살아나지 않는 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머징 시장 전체에 자금 일부를 투자해 왔던 투자자들이 최근 국가별 옥석 가리기에 나서는 등 신흥 시장 전반에 '펀더멘털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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