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주5일 근무늘어 고부가가치 매력

■ 중견제조업체 유통·레저업 진출만성적 생산직 인력부족도 '본업'기피 한몫 중견 제조업체들의 유통ㆍ레저 부문 진출 확대는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강하다. 제조업의 생산직 인력부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유통ㆍ레저 부문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수년간 연구ㆍ검토를 거쳐 순수 자기자본을 활용,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대기업들의 단순한 '몸집 불리기'와는 다른 측면이 있다. 다만 제조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유통ㆍ레저 부문에 접목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적은 단점이 있다. ▶ 제조업 경영여건 악화 중견 제조업체들이 유통ㆍ레저 쪽으로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밑바탕에는 갈수록 나빠지는 제조업의 경영여건이 숨어 있다. 특히 만성적인 생산직 근로자의 부족은 경쟁력 있는 제조업마저 본업을 기피하게 만드는 최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산업연구원이 전국 8,46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력실태에 따르면 올해 인력부족률은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9.4%를 기록, 20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단순 노무직(11.6%), 기술전문직(9.3%) 부문의 부족률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 유통ㆍ레저 사업기회는 확대 반면 유통ㆍ레저 쪽 사업기회는 갈수록 늘고 있다. 주5일제 근무제도가 이미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입됐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견기업의 간부는 "주말에 웬만한 콘도에 한번 가보라"고 말한다. "객실이 다 차고도 모자라 인근 소형 모텔들은 물론 민박도 제대로 구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제조업의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유통ㆍ레저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견 제조업체들도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 10대그룹은 물론 30대그룹 대부분이 유통ㆍ레저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다. ▶ 단순한 영토확장이 아니다 이쯤 되면 중견 제조업체에만 업종 전문화에 매달리라고 요구하는 것도 사실상 한계가 있다. "중견 제조업체의 유통ㆍ레저 부문으로의 진출은 '본업이탈'에 해당되며 '제조업 공동화'의 한 단면임에는 분명하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의 한 단면이자 생존을 위한 전략적 접근의 한 방법으로 이해해야 된다는 것"이 중견기업연합회 한 간부의 말이다. 실제로 이들의 접근방법을 보면 결코 무리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다. ㈜남성만 해도 18년 전인 지난 84년부터 유통사업을 착실히 진행해왔다. 93년부터 시작된 생산설비의 중국공장 이전은 거의 끝난 상태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점차 정리하면서 대형 슈퍼마켓의 운영을 통해 유통 노하우를 나름대로 터득하고 부채비율 60%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이번에 좀더 규모가 크다고 할 수 있는 소형백화점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다함이텍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2000년 골프장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본금 600억원 규모의 ㈜다함넷이라는 별도회사를 설립했다. 신규사업 추진이 본사에 미치는 부작용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순수 자기자본으로 700억원을 조달,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방 및 핸드백 수출 전문업체인 B사도 최근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 생산설비를 중국으로 이미 이전한데다 레저사업으로의 진출을 더욱 적극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P이사는 "벌써 2년째 중소형 호텔 등 레저사업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신규 레저사업 진출이 확정돼도 외부자금 없이 철저히 자기자본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성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통ㆍ레저 부문의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한 이러한 추세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단순히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가기보다 IBMㆍ소니 등과 같이 핵심역량을 유통과 접목시켜 보다 높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다각화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