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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덴마크 은행도 구조조정

부동산 버블 붕괴로 부실자산 급증… 신주 발행·감원 추진

유럽 재정위기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북유럽 금융권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최대은행인 단스케방크는 신주를 발행해 70억덴마크크로네(1조3,200억원)를 조달하는 한편 3,000명의 직원을 감원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안을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회사의 아이빈드 콜딩 최고경영자(CEO)는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의 수익을 높여 노르웨이ㆍ스웨덴 은행들에 맞서겠다"고 밝혔으나 신주발행의 여파로 이날 코펜하겐증시에서 단스케방크 주가는 9.4%나 폭락했다.

사실 북유럽 은행들은 지난 2008년의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수습하고 재정건전성을 강화해 위기극복의 '모범생'으로 통했다. 하지만 2년 넘게 지속된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경기가 꺾여 대출수요가 줄고 외환시장마저 요동치면서 대형 은행들이 수익창출에 애를 먹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덴마크는 2007년 대비 집값이 25%나 폭락하는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은행들의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집값폭락→은행부실→재정위기'로 이어진 스페인과 사실상 경제여건이 비슷하다. 덴마크산업연합(CDI)은 이날 성명을 통해 "덴마크 경제가 오는 2013년까지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덴마크 중앙은행은 크로네화 강세를 잡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7월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끌어내려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이자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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