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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김선동, 본회의장에 최루탄 터뜨려

(사진 ;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오후 여당의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사과탄으로 알려진 최루탄을 의장석에 앉아 있던 정의화 국회부의장 앞에서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TV 촬영)

민노 김선동, 본회의장에 최루탄 터뜨려 단상서 최루탄 뇌관 뽑아…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 폭발은 사상 처음 (사진 ;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오후 여당의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사과탄으로 알려진 최루탄을 의장석에 앉아 있던 정의화 국회부의장 앞에서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TV 촬영)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최루탄을 터뜨렸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뜨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회의 시작에 앞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최루탄이 터지면서 단상 앞에 서있던 김선동 의원은 흰 최루가루를 뒤집어썼고, 바로 뒤에 위치한 정 부의장은 수건으로 코를 막으려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선동 의원은 곧바로 바닥에 흩어진 백색 가루를 모아 정 부의장을 향해 뿌렸고, 정 부의장은 경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의장석을 비웠다. 최루 가루가 밀폐된 본회의장을 채우자 여야 의원들은 연신 ‘콜록콜록’ 기침과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며 본회의장 밖으로 뛰쳐나왔다. 한 의원은 “본회의장은 아비규환”이라고 본회의장 상황을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와 화장실로 직행, 눈을 씻어내기도 했다. 최루 가루를 살포한 김선동 의원은 경위들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오면서 “한나라당은 역사와 국민이 무섭지 않느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본회의장에 다시 입장했고, 일시적으로 격리 조치됐다. 김 의원은 최루탄을 터뜨리기 전에 가방 하나를 들고 단상 주변을 한동안 서성였고, 단상에 서자마자 허리를 굽혀 최루탄 뇌관을 뽑았다는 게 본회의장 참석 의원들의 전언이다. 국회 사무처는 일부 의원들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자 의료진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4년반 동안 끌어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이날 아수라장 속에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점거 이후 오후 4시 본회의가 예고됐다. 하지만 김선동 의원이 오후 4시8분 의장석 바로 앞 단상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는 20여분 지연된 오후 4시24분 시작됐고, 한미 FTA 비준안은 4분 뒤인 오후 4시28분 처리됐다. 비준안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의장석 장악에 이어 본회의 시작 이후 불과 4분만에 처리됐다. 한나라당 소속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직권상정한 데 이어 표결이 진행된 것으로, 재석 170명 중 151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온라인뉴스부 몸싸움은 싱거웠나, 최루탄 까지 등장… 순식간에 아수라장 ■ 긴박했던 본회의장 與의원 140명 3시 회의장 집결 박 의장 3시5분께 경호권 발동… 박근혜 前대표도 모습 드러내 뒤통수 맞은 野뒤늦게 입장 "이런 무도한 일이…" 거센 반발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한나라당 정책 의원총회,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장소변경' 22일 오후1시50분께 기자들에게 통보된 이 같은 메시지가 시작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관한 한나라당의 기습처리는 이를 기점으로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의총 자리에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본회의장 앞 집결을 요구했고 박희태 국회의장의 오후3시 본회의 소집에 맞춰 한나라당 의원 140여명은 일제히 비준안 처리를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박 의장은 이후 오후3시5분께 경호권을 긴급 발동한 데 이어 오후4시까지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심사를 마쳐줄 것을 여야에 요청했다. 비준안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조치를 모두 마친 셈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이에 맞춰 오후3시7분께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표결처리를 하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한 후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의원 20여명은 같은 시각 국회에서 진행된 김성곤ㆍ강창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회의장에 들어갔다. 오후3시26분께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손 대표는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이 이렇게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강행처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서둘러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오후3시50분께 본회의장에 도착해 "이런 무도한 일이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민노당ㆍ자유선진당 의원들도 뒤늦게 도착해 본회의장에 속속 입장했다. 본회장에서는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경호원 4명에게 둘러싸인 채 한미 FTA 기습처리를 위한 대비를 마쳤다. 이에 김선동 민노당 의원은 정 부의장을 끌어내리기 위해 몸싸움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김 의원은 곧바로 경위들에게 이끌려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여야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본회의장 4층 유리창이 깨지는 등 여야 의원들의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날 한나라당 기습처리에 맞춰 국회 주변도 신속하게 대비체제를 갖췄다. 박 의장의 본회의 소집에 맞춰 국회의원들이 출입하는 본관 2층과 후문을 제외한 모든 통로가 차단됐으며 전경들도 곳곳에 배치돼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다. 한나라당 농촌 지역 의원의 현지 사무실에도 농민들의 항의방문에 대비해 현지 전경들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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