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분당선 판교역 4번 출구로 나와 판교역로를 따라 테크노밸리쪽으로 올라가면 하나의 문처럼 생긴 건물을 곧 마주친다. 전면에는 공원을 후면에는 빌딩숲을 두고 있는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다.
센터는 타워동 두 개를 세우고 그 위를 연결해 가운데에 비어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두 타워의 높이도 12층에 불과해 빌딩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큰 게이트처럼 보인다. 이 형상은 적극적으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공원지역과 빌딩지역의 경계에 센터가 위치하기 때문에 관문처럼 보이도록 지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타워 기둥의 브릿지 부분들이 앞뒤로 튀어나와 입체적인 느낌을 더한다. 이들 타워의 매스가 엇갈리는 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준다.
건물의 외면은 다소 독특한 형태이다. 서쪽 한 면을 제외한 삼면이 유리로 마감됐는데 층과 층의 경계에 짧은 난간들이 돌출돼 있다. 이는 옛 한옥 처마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구현한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엔 IT 회사라는 특성도 반영됐다.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에서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약간의 가림 장치 역할을 한다. 또한 회사 내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IT회사 직원들의 생활도 감안했다. 계절에 따라 이 난간에 눈이 쌓이고 빗물 흐르는 모습을 보며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마치 한옥 마루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는 듯한 분위기다.
내부로 들어가면 업무시설 외에도 다양한 복지공간을 만날 수 있다. 대형 사우나시설을 겸비한 휘트니스센터가 있고, 넓은 도서관과 쾌적한 옥상정원도 두 곳씩이나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배려한 사내 메디컬센터를 갖추었고,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훌륭한 직장보육시설까지 마련했다. 특히 건물 곳곳에서 카페테리아를 마주칠 수 있는데, 이는 언제 어디서나 직원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한 건축주의 배려이다.
또 N타워와 C타워를 각각 블랙계열과 화이트계열로 인테리어해 직원들의 위치 구별을 용이하게 하는 세심함도 엿보인다. 1층 중심부에는 선큰광장을 설치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직원들이 열린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카페도 도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