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車, 유럽시장 공략 본격화터키공장 12만대로 증설 전초기지화

현대자동차가 터키공장 증설을 통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은 28일 터키 키바르(KIBAR) 그룹과 합작설립한 HAOS(현대-아싼) 공장을 방문해 『현재 연산 6만대(승용 및 상용) 규모인 터키공장을 연간 12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鄭회장은 이어 『터키공장을 동유럽, 독립국가연합(CIS)뿐 아니라 서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서유럽 지역에 직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터키공장 내 6만7,000평의 여유부지에 오는 2002년까지 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에 따라 터키정부 및 합작사인 키바르 등과 협의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베르나에 장착되는 엔진을 현지에서 제작하는 한편 생산차종을 베르나와 그레이스뿐 아니라 아반떼 XD와 3.5T 트럭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터키 내수시장 위주의 판매전략을 수정, 동구 및 CIS 지역으로의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터키가 EU 정식회원으로 가입하는 대로 서유럽 지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1억5,000만 달러를 투자, 키바르 그룹과 50대50 합작으로 설립한 터키공장은 97년 7월 생산라인을 가동한 후 생산 및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 현재 현대차의 유럽 생산기지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대지진으로 3개월간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올들어 8월 말까지의 판매실적이 모두 2만5,892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나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같은 판매호조에 맞춰 올해 목표를 생산 3만5,000대, 판매 4만대, 시장점유율 7%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 터키 현지법인은 올해 설립 3년 만에 2,300만달러 상당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즈밋(터키)=연성주기자 [e-mail]입력시간 2000/09/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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