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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73% "내년 경영여건 악화"
입력2004-11-17 11:13:58
수정
2004.11.17 11:13:58
기업 73% "내년 경영여건 악화"
내수침체 지속·원자재가 상승 가장 큰 위협 경영계획도 '생존전략' 우선 내실위주로 짜"성장잠재력 확충·사회통합력 제고등 필요"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생존여부 조차 불투명한 데 성장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7일 개최한 '2005년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민간연구소 전문가들은 일제히 내년도 경제를 어둡게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내년도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 내실위주의 경영에 치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성장' 보다는 '생존전략'을 우선시 하겠다는 절박함이 묻어나 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경제의 장기침체 가능성을 제기한 뒤 "실물부문의 성장잠재력 확충, 금융시스템 선진화, 정치ㆍ사회측면에서의 사회통합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도 "소비부진의 지속과 투자회복세의 제한 많은 악재로 인해 올해보다 어려움이 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하락하는 대신 내수의 소폭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올해보다는 성장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지역 제조업체 2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발표한 '내년도 경영여건 변화와 기업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73.0%에 달한 반면 호전될 것이란 응답은 27.0%에 그쳤다. 기업들은 내년 경영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소비부진 등 내수침체 지속(42.8%)을 꼽았으며 이어 ▦원유 등 원자재가격 상승(26.5%) ▦환율불안 등 수출여건 악화(15.3%) ▦북핵 등 안보위협(8.4%)등의 순서를 보였다.
노사관계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65.1%)이 호전을 예상한 기업(34.9%)보다 월등히 많아 벌써부터 내년도 임금협상 시즌인 춘투(春鬪)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내년 경영계획을 매출증가ㆍ사업확장 등 성장위주(34.4%) 보다는 당기순이익과 부채비율 감소 등을 중시하는 내실위주(43.7%)로 짜고 있다.
또 10곳 중 2곳(21.9%)은 아예 한계사업 정리ㆍ감원 등 구조조정 위주의 경영을 펴는 등 보수적인 경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1-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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