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오늘의 경제소사/ 3월 6일] <1638> 중월전쟁


1979년 3월8일, 베트남과 전쟁 중인 중국인민해방군이 빠져나갔다. 5개 사단 8만 병력을 동원해 베트남을 침공한 지 19일 만이다. 무엇 때문에 중국은 사회주의 형제국가인 베트남을 침략했으며 부랴부랴 철수했을까. 월맹이 미국과 싸울 때 수백억달러의 무기를 제공하고 전후 복구까지 도왔던 중국이 통일 베트남을 침공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베트남이 마치 패권국가인양 친중국 공산국가인 캄보디아를 침공한데다 소련과 급속히 가까워지고 하노이와 사이공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는 화교들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버릇 없는 어린 아이의 엉덩이를 때려주겠다'며 베트남을 침략한 중국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주력 사단이 캄보디아 전선에 나가 있던 상황에서 베트남의 2선급 부대와 민병대는 중국군에게 평균 1대3의 피해를 입혔다. 중국군이 동원한 경전차 400여대가 철수할 때는 20대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베트남의 저항이 얼마나 완강했는가를 말해준다. 저항에 봉착한 중국은 병력 10만명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베트남이 그토록 강했을까. 그랬다. 미군을 상대로 싸운 실전 경험에 침략자를 격퇴하겠다는 의지까지 불탔다. 반대로 중국군은 약체였다. 철모도 없는 전투병의 물자를 노새가 나르고 기본화기인 AK-47소총(중국명 56식 자동보총)도 분대당 두 정밖에 없었다. 거대 중국을 무찌른 베트남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럴 만했다. 프랑스와 미국, 중국을 차례로 격파했으니까. 중국은 과연 이 전쟁에서 졌을까. 긴 호흡으로 봤을 때 중월전쟁에서 가장 이득을 본 나라는 중국이다. 오늘날 중국군은 자체 개발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덩샤오핑의 개혁에 반기를 들려던 군부와 기득권층이 중월전쟁에서 낙후를 절감하고 경제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