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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타노 대통령 연임… 이탈리아 정국경색 돌파구 열까

과도내각이나 대연정 수립 유력<br>제1당-베를루스코니 교섭 관건

조르조 나폴리타노(87) 이탈리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됐다. 지난 2월 총선 이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정국경색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날 상하 양원과 전국 각 지역 대표의원 58명 등 모두 1,007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6차 대선 투표 결과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738표로 과반(504표)을 넘기면서 당선됐다고 밝혔다. 나폴리타노는 그간 고령을 이유로 연임을 거절해왔으나 의회가 5차에 걸친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 선출에 실패하자 각 정당 지도자들의 연임 요청을 받아들였다.

나폴리타노는 연임 결정 후 성명에서 "국가를 위해 다시 책임을 떠안을 수밖에 없음을 느낀다"며 "우리 모두 국가적 위기상황과 국제사회에서 이탈리아의 역할과 이미지를 직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향후 이탈리아는 현 마리오 몬티 내각처럼 기술관료 위주로 과도내각을 꾸리거나 대연정을 통해 정부를 수립할 것임이 유력하다. 당초 나폴리타노 대통령 임기가 다음달로 끝나면 새 대통령이 재선거를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대통령이 연임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일부에서는 줄리아노 아마토 전 총리가 과도내각 총리에 지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연정을 수립할 경우 제1당인 민주당(PDL)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 손을 잡아야 하는 게 문제다. 지금까지 연정구성에 실패한 것이 오성운동의 연정 거부와 함께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던 탓에 대연정 수립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사임 의사를 밝혀 앞으로 정부 수립 교섭에 변수가 될 가능성은 있다.

한편 2월 총선 이후 정부 구성 실패, 나폴리타노의 연임으로 이어진 과정은 이탈리아 정치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투자전략 대표는 "이탈리아 정치가 여전히 심각한 기능장애에 빠져 있다는 신호"라며 "(이런 정치상황으로는) 이탈리아 경제를 제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실업률은 11%를 넘어섰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130%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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