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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조조정본부 폐지] 계열사 책임경영 가속 사업경쟁력 강화 의지

LG가 구조조정본부를 해체하기로 한 것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란 선진시스템으로 재무장, 각 계열사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가 구조본을 통한 오너 지배에 대해 개혁과제의 하나로 꼽고있다는 점에서 LG의 이번 결정은 국내 기업들의 `아킬레스건`인 지배구조 및 경영 투명성 문제를 풀어가는 모범해법의 하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나아가 삼성ㆍSK 등 현재 구조본을 운영하고 있는 그룹들에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직간접적인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별 책임경영 가속화= 강유식 ㈜LG 부회장은 “구조본은 지난 5년간 LG의 구조조정 방향을 설정,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면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것을 계기로 기업지배구조와 경영투명성을 한 차원 더 개선하고 높여 `글로벌 대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이에 따라 자회사 `감사위원회(전원 사외이사로 구성)`의 실질적인 활동지원과 소액주주, 대주주를 위한 `주주감시기능`을 수행할 정도경영 태스크포스팀을 내달 설치 운영키로 했다. 강 부회장은 “정도경영 TFT는 5년 기한의 한시적인 조직인데다 기존 구조본과는 역할이 다르다”며 “자회사 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감사위원회로부터 요청받은) 진단 활동을 맡아서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또 “LG는 각사간의 관계를 종전의 상호 의존적 관계에서 탈피해 앞으로는 비록 같은 계열사라 하더라도 엄격한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는 독립적인 관계로 정립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구조본 역할 지주회사로 흡수= 지주회사인 ㈜LG는 총무ㆍ법무ㆍ비서 등 지원 기능의 경영 부문과 재무 관리, 새사업 개발 부문, 출자자산에 대한 경영관리 부문, 경영인재 풀 육성관리 등 5개 부문의 업무를 수행하며 50여명의 인원으로 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강 부회장은 “구조본의 기능과 역할 중 지주회사로서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본연의 기능은 지주회사로 흡수된다”며 “홍보 등 LG 차원의 공동 업무는 LG경영개발원에서 수행, 계열회사를 지원하게 되며 그 밖의 업무는 자회사로 이관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자산인 `LG브랜드`를 `최고의 가치있는 브랜드`로 관리ㆍ육성하되, 일정기준에 따라 브랜드 사용권을 부여하는 라이센싱(Licensing) 을 통해 2005년부터 LG브랜드를 사용하는 자회사 등에 대해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사용료`로 받을 계획이다. ◇다른 그룹 확산 여부 주목=LG의 구조본 해체에 따라 우리금융ㆍ신한지주 등 금융계에 이어 다른 대기업 그룹도 지주회사 체제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조본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기획조정실 대신 생긴 조직이나 `SK 파문`에서 보듯 여전히 `황제식 경영`의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노무현 정부도 `폐지 유도`를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ㆍKTㆍ동부ㆍ코오롱ㆍ동원 등도 지주회사 도입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이다. 하지만 재계 1위인 삼성의 경우 현실적인 여건상 구조본 폐지나 축소 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구조본 체제를 통해 적잖은 성과를 거뒀고 현행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구조본 체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특히 “지주회사의 경우 상장사 지분 30%, 비상장사 지분 60%를 확보해야 하는 법적요건을 맞출 경우 당장 20조원이 필요하다”면서 “현실적으로 구조본 체제에서 또다른 시스템으로 전환하기에는 시기 상조”라고 덧붙였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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