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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 사복투쟁 전격철회
입력2003-01-29 00:00:00
수정
2003.01.29 00:00:00
이연선 기자
조흥은행 노조가 정부의 매각방침에 반발해 지난 3개월 여동안 벌여왔던 사복투쟁을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 위원장은 28일 사내방송을 통해 “제3의 평가기관 선정부터 실사가 끝날 때까지는 두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투쟁의 상징이었던 투쟁복을 잠시 벗어 접어두고 고객에게 한발 더 나가가 존립기반을 지켜내자”고 밝혔다. 조흥은행 직원들은 이에 따라 29일부터 정상복으로 갈아 입고 근무하기 시작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제3자 실사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앞둔 때인 만큼 영업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효과적이라는 전략적 판단을 했다”며 “일각에서 새 정부의 독자생존 약속이 있었지 않느냐는 추측도 있지만 우리는 독자생존 목표에 한발 짝 더 다가섰다는 판단을 내렸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 안팎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4일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과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을 은밀히 만나 제3자 실사 등 매각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가 새 정부로부터 독자생존 가능성과 관련해 `선물`을 받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보는 29일 조흥은행의 기업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기관 10여곳에 실사참가제안서를 제출해 달라고 통보했다. 예보는 제안서 접수가 끝나는 대로 민간위원 5명정도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실사기관을 결정하고 실사기관을 통해 조흥은행의 부실규모, 부동산 규모, 미래가치 등을 기본으로 가치를 재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노 당선자와 노조측 회동여부와는 관계없이 제3자 실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신한지주 관계자도 “설 연휴가 끝난 뒤부터 3~4주정도 조흥은행에 대한 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우,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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