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배당·가치투자 펀드 빛났다

상반기 펀드 시장 결산<br>주식형 전반적 부진 속 수익률 상위권 차지<br>인컴·로볼펀드 등 관심


올 상반기 펀드 시장에선 고배당ㆍ가치투자 펀드들이 유난히 빛났다.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논란과 중국의 유동성 신용 경색 우려 등 악재가 잇따랐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며 상위권의 위치를 고수했다.

27일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지난 26일 기준)은 -9.71%에 그쳤다. 해외 주식형(-10.58%), 국내 채권형(-0.98%), 해외 채권형(-3.24%)도 약세를 보이는 등 국내 펀드 시장 전반이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단계적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후 유동성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고 글로벌 장기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것이 직격탄이었다. 연이어 중국에서도 금융기관의 신용 경색 위기감 확산과 경제지표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펀드 시장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고배당주 펀드와 중소형 가치투자 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설정액이 100억원이 넘는 펀드 가운데 '신영밸류고배당(주식)C1'은 연초 이후 9.76%의 수익률을 보여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C'(5.38%),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4.86%), '동양중소형고배당자1(주식)Class C'(4.30%), '베어링고배당(주식)'(3.63%),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자1(주식)종류C1'(3.63%) 등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했다. 'KB밸류포커스(주식)클래스A'는 올 들어 7,675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와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자금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4,322억원), '신영밸류고배당(주식)C1'(3,845억원), '삼성중소형FOCUS1(주식)A'(2,478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1(주식)A'(1,037억원), '신영마라톤(주식)A'(1,021억원) 등에도 많은 자금이 몰렸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새 정부가 들어서서 중소기업 정책과 코스 육성 의지 등을 밝히면서 정책 모멘텀이 작용해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졌다"며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그쪽으로 많이 쏠리면서 수급이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배당주들이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변동성 커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것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쇼트펀드다. 롱쇼트펀드는 저평가된 자산은 매수(long)하고 고평가된 자산은 매도(shot)하는 전략으로 증시 상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롱쇼트펀드 중에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9(주혼)A'가 가장 규모가 큰데 수익률도 3.04%로 기록해 변동성 커진 증시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특히 이 펀드에는 올 들어서만 4,998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인컴 펀드도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인컴 펀드는 채권ㆍ부동산ㆍ고배당주ㆍ우선주 등 다양한 자산과 지역에 투자해 일정 수준의 이자 수익과 시세 차익을 추구하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다.

최근에는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로볼(low volatility)' 펀드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로우볼'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고 앞서 4일에는 흥국자산운용도 '흥국 흔들리지 않는 K-로우볼 인덱스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아직까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변동성을 낮게 가져가는 중립적인 투자를 하되 단기 저점을 형성한 현재 분할 매수에 나서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중소형주 등 상반기 강세를 보였던 것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아니면 경기 민감주와 대형주들이 하반기 시장을 이끌어갈지 방향성이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과 미국의 우려가 완화된 후 방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수급이 일정 부분 대형주 쪽으로 움직일 수 있어 이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롱쇼트펀드 등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를 일정 부분 가져가면서 수익률을 방어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